일본 문부과학성 ‘교과용 도서 검정조사심의회’의 검정을 최종 통과한 고교 사회과 교과서 39종 가운데 21종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독도 관련 기술이 들어갔다. 기존 18종에서 3종이 늘어난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교과서 검정이 거듭될 때마다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기술하는 교과가 더욱 늘어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낳을 수밖에 없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교육이라는 것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역사에 관한 것은 무엇보다도 바로 심어줘야 한다고 본다. 제대로 된 역사관에서 제대로 된 민족의식이 생겨나는 것이며, 제대로 된 세계관이 정립되기 때문이다. 물론 침략과 약탈을 일삼던 민족이라면 자기네 역사를 제대로 기술하기란 부끄럽고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미 일어난 사건을, 역사의 진실을 숨길 수는 없다. 역사란 내가 숨기고자 해도 다른 누군가에 의해 드러나기 마련임을 인지한다면 적어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왜곡하지는 않을 것이다.

일본 정부가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와중에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일본의 고지도가 지난 28일 국내에 처음 공개됐다. 동북아역사재단이 공개한 지도는 총 3종으로 그중 국내 최초로 공개된 오노에이노스케(小野英之助)의 ‘대일본제국지도(大日本國地圖, 1892년)’는 일본 영토를 황색으로 채색한 반면, 울릉도와 독도는 채색이 되어있지 않아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는 점을 입증한다. 시마네현 관내를 정교하게 그린 고토 츠네타로(後藤常太郞)의 ‘대일본분현지도(大日本分縣地圖, 1895년)’에도 역시 독도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하마모토 이사오(濱本伊三郞)의 ‘극동일로청한사 국대지도(極東日露淸韓四國大地圖, 1904년)’와 같은 경우는 울릉도와 독도를 강원도와 동일한 연한 보라색으로 채색했다.

100년 전 지도에는 분명 독도를 일본 영토가 아닌 조선의 영토로 표시했음에도 자꾸만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이유를 묻고 싶다. 더 이상 남의 것을 탐하지 않는, 부끄러운 과거라도 시인하고 역사 앞에 사죄할 줄 아는 일본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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