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시위 장애인들 “우리도 영화 보고 싶다”
100일 시위 장애인들 “우리도 영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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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안태성 전 청강문화산업대 교수가 한국영화의 자막의무화 등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제공: 장애인정보문화누리)


장애인 주인공 영화 조차도 배려 없어

한국영화 한글자막
의무화 촉구 1인 시위

정책 자막·수화 미비해
유권자 권리도 상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영화 도가니와 대종상 영화제 시위로 장애인들의 영화관람권 환경 개선이 주목을 받았으나 아직도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자막 환경이 제대로 조성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해 10월 ‘대종상 영화제’가 화려하게 개막했다. 당시 한쪽에서는 “농아인도 도가니를 보고 싶다”는 무언의 피켓시위가 진행됐다. 이때 장애인영화관람권 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소속 회원들은 ▲한국영화의 한글 자막 의무화 ▲영화관련법 개정 ▲장애인차별금지법 개정 등을 촉구했다.

피켓시위가 진행된 지 1달 후 공대위는 같은 요구를 하며 1인 시위를 시작했고, 지난 5일부터 다시 100일간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이번 1인 시위의 첫 주자인 안태성 전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청각장애 4급으로 한국영화를 분석하는 논문을 쓸 때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안 전 교수의 부인인 이재순(46) 씨는 “남편은 먼저 영화포스터를 보고 줄거리를 알아야 하며 이후로도 소리를 제대로 듣기 위해 같은 영화를 3번 이상 본다”고 전했다.

이 씨는 남편이 한국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해 영화 취향도 바뀌었다. 그는 “남편과 연애하면서부터 한국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다”며 “외국영화만 계속 봤더니 이제 좋아하지 않았던 SF영화를 즐겨본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끼리 한국영화를 보는 것도 남의 일”이라며 “남편은 나와 애들만 영화관에 보내고 자신은 보지 않을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공대위에 따르면 2010년 상영된 168편의 한국영화 중 일반 극장에서 시·청각장애인을 위해 한글자막이나 화면해설을 제공한 영화는 15편뿐. 한국영화의 90% 이상을 장애인들이 제대로 관람할 수 없었다.

실제 청각장애인이 주인공인 영화 ‘도가니’에서조차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배려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도가니가 상영되는 전국 509개 스크린 중 약 4%인 20개 정도만 자막 서비스가 실행됐기 때문이다. 자막을 입히는 상영관도 도시 대형 영화관이 대부분이었으며 상영 횟수도 일 1회 정도에 그쳤다.

특히 도가니는 제작업체에서 자막을 직접 만드는 등 자막 상영에 적극적이었으나 상영관들은 ‘비장애 관객들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자막 상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장애인들의 영화관람권 확보 운동으로 2010년 장애인차별금지법이 개정됐으나 상영관 사업자의 장애인에 대한 정당한 편의제공 부분은 의무조항이 아닌 임의조항에 그쳤다. 영화관들이 적극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편의제공을 하지 않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한 달에 한 번씩 장애인의 영화 관람 환경 개선을 위해 협의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장애인차별금지법이 개정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법 개정을 하자는 부분에서는 의견 반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에서 영화관 사업자가 장애인에 대한 정당한 편의를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시기는 2015년이다. 이마저도 대형 영화관에서나 볼 수 있는 300석 이상 스크린으로 한정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한 관계자는 “보통 한 스크린 당 객석의 수는 150~200석”이라며 “300석 이상의 객석이 있는 스크린은 보편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청각장애인들은 영화뿐 아니라 올해 총선과 대선에 유권자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 씨는 “우리 집 같은 경우는 다행히 TV에 자막 설치가 됐지만 그래도 불편한 점이 많다”며 “정책 토론회 같은 것은 자막만 봐서는 알 수 없어 나중에 활자로써만 볼 수 있으며 문맹인 청각장애인들도 많은데 수화서비스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 김세식 회장도 “정부에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라고, 투표하라고 할 때마다 화가 치밀어 오른다”라며 “자막과 입모양을 보더라도 이 사람의 생각과 정책을 파악하기 힘들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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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나 2012-03-29 23:28:12
청각장애인이 소수라고 차별을 하는 건가요? 저도 한국영화에도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관심갖지 않아 죄송한 마음이 들군요.

백동수 2012-03-29 22:08:18
장애인들 배려 안한 것은 사실
그 입장이 되지 않고는 어려움을 이해 못하죠

김세응 2012-03-29 19:39:41
장애인에대한 편견을 먼저 버려야 하는것이 급선무이다 사실 현대인들은 정신적인 장애를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터인데 유독 눈으로 보여지는 장애에 대한 편견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보면 너무나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 정신세계가 먼저 선진국화가 되야 할 것이다

김경은 2012-03-29 18:01:15
정말 생각 못 한 부분인데,, 자막이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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