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주일한국대사관 영사부 건물 앞에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글과 일장기 모양이 그려진 높이 90cm 정도의 나무 말뚝이 설치됐다가 철거된 일이 있었다.

극우 단체 소속으로 보이는 일본인들의 소행으로 보이며, 이들은 말뚝을 박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방송에도 보냈다. 이 말뚝은 경비원에 발견돼 설치 즉시 제거됐지만 일본 극우 단체에 의해 ‘다케시마비’가 설치됐다며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평화비(위안부 소녀상)’가 세워진 뒤 일본의 극우 단체가 도쿄 주일한국대사관 앞에 이른바 ‘다케시마비’를 세워 맞대응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여 왔던 터라 앞으로 이들의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위안부 소녀상과 다케시마비를 동격으로 생각한다는 것 자체도 이해가 안 가지만 더욱 이해하기 힘든 것은 진실과 착각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역사의 진실 앞에 과거사를 풀고자 세운 위안부 소녀상이 어찌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인들의 편협한 사고가 만들어낸 거짓된 현실과 맞서야 하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 정부도 독도 수호에 힘을 쓰고 있다고는 하지만 무엇보다도 일본 정부의 막무가내를 막아낼 배포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외교문제 때문에 몸을 사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더욱이 일본 정부가 지난 2009년 발표한 학습 지도 요령 해설서에 따라 내년부터 일본 고등학생들이 사용할 사회과 교과서의 내용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교과서가 현재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우리 정부의 독도 수호 움직임도 더욱 체계적이고 활발하게 움직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7일 일본 산케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위안부 평화비에 ‘일본군의 성노예 문제’라고 쓰인 것에 대해 ‘정확한 것이 아니며 사실과 큰 괴리가 있다’고 말했다고 하니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 해결과 독도 영유권에 대한 문제는 무엇보다도 시급하게 마무리 지어야 할 심각한 사안으로 여겨야 할 것이다. 일본 정부가 역사를 왜곡하는 발언을 할 때만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그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그때그때 싸우는 게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우리네 역사를 바로잡는 지름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