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한국자원봉사협의회가 사회통합위원회, 한국해비타트 등과 함께 ‘나눔과 봉사의 날’을 맞이해 파주시 법원읍에서 빈곤층 집을 수리하는 가운데 박정영 팀장이 봉사자들에게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건축 전문가 중심으로 빈곤층 주거환경개선

[천지일보=이솜 기자]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봉사로서 실천하기 위해 사회지도층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4일 한국자원봉사협의회(한봉협)는 사회통합위원회, 한국해비타트 등과 함께 ‘나눔과 봉사의 날’을 맞이해 파주시 법원읍 소재의 빈곤층 두 집을 선정, 집을 수리했다.

한봉협 이제훈 상임대표는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하기 위해서는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반드시 실천돼야 한다”며 “올해는 이러한 취지로 나눔 봉사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따뜻하고 행복한 사회는 재산이 없더라도 7가지를 베풀 수 있다는 불교의 무재칠시(無財七施) 정신에서 비롯된다”며 “오늘 인테리어·건축 전문가들이 와서 재능을 나누는 것처럼 국민들이 자신의 재능을 베풀면 자신과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봉사 대상 가정은 지체장애 6급인 독거노인과 다문화 가정의 집이었다. 이들의 주거 환경은 열악했지만 재정적 문제 등으로 개선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은 목공팀과 장판팀으로 나누어 각각의 집에서 지붕 수리, 도배, 장판 깔기 등을 진행했다.

전체적인 진행상황을 총괄했던 한국해비타트 경기북부지부 박정영 건축팀장은 “대부분 건축을 처음 해 보는 봉사자들이라 쉽게 일을 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며 “공간 사이가 벌어져 열이 샌 곳에는 특허 단열재로 작업하고 도배를 통해 정리되지 않아 썩은 물건들을 다 빼내는 등 환경 개선에 힘썼다”고 말했다.

 

▲ 자원봉사자들이 지붕을 수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지붕에 물이 새고 벽 사이의 이음이 안 돼 겨울이면 밖에 나가지도 못했다는 이춘자(74, 여) 할머니의 집에서는 지붕의 뼈대부터 다시 만드느라 에어타카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 할머니는 “집을 고쳐줘 말로 할 수 없이 고맙다”며 “그제 남편의 49제였는데 집이 수리된 모습을 봤으면 정말 좋아했을 것”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23일부터 시작된 집수리는 이날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1차 마감을 짓고 25일 한국방역협회의 방역으로 완전히 마무리됐다.

봉사에 참여한 아리밴드의 보컬 아리(27)는 “건축 관련 전문가는 아니지만 작은 상자라도 들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며 “기부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마음을 통해 봉사하는 것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한봉협은 지난해부터 매월 넷째 주 토요일을 ‘사회지도층 나눔과 봉사’의 날로 정하고 우리 사회의 빈곤층을 찾아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날 봉사에는 서울시농수산물공사와 서울시청, 코레일 직원들과 대학교수, 변호사 등 약 35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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