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9대 총선을 앞두고 7대 종단 지도자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공명선거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며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운길 천도교 교령, 김대선 원불교 사회부장, 홍재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대주교, 최근덕 유교 성균관장,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 회장.

“특정정당·후보 지지 금지” 정치참여 행동지침 발표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11 총선을 앞두고 한국종교계가 공명선거 캠페인을 펼치는 가운데 종교인 유권자들의 올바른 정치참여의 행동지침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7대 종교지도자들의 협의체인 (사)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공명선거와 정책선거를 위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유권자가 중심이 되는 깨끗한 총선이 될 수 있도록 종교단체가 힘을 모으고, 종단이 운영하는 언론매체와 종교행사 등을 통해 정책선거 홍보와 투표참여를 권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종교지도자들은 ▲깨끗한 선거풍토 정착 ▲정당과 후보자의 정책·공약에 기반한 소신투표 ▲유권자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한 투표참여 등을 담은 호소문을 채택했다.

기독교계에서는 초교파 중견 목회자들의 모임인 미래목회포럼이 중심이 돼 공명선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교회가 특정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거나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래목회포럼 대표 정성진 목사는 “한국교회는 지난 선거에서 현 정권과 너무 밀착해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는 데 영향을 주었다. 이 때문에 이웃종교와 사회로부터 종교편향이라는 비판을 받았다”면서 “교회의 직접적인 정치참여는 후폭풍이 너무 심한 만큼 엄격하게 거리를 두고 유권자들의 올바른 행동을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래목회포럼은 ‘4.11총선, 당신의 한 표가 세상을 바꿉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공명선거운동을 벌이면서 기독교 유권자 실천 행동지침 7단계를 발표했다. 이들이 발표한 지침은 ▲선거 과정에 관심 갖기 ▲정직한 후보에 대해 관심 갖기 ▲좋은 공약지지 ▲돈 뿌리는 후보 떨어뜨리기 ▲교회 내에서 편중된 설교나 특정인·특정정당·지지후보 소개행위 금지 ▲돈 안드는 선거를 위해 자원봉사하기 ▲반드시 기도하고 빠짐없이 투표하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미래목회포럼은 “정치인들은 교회를 선거운동의 장으로 만들지 말고, 교회는 이러한 정당이나 정치인들에게 이용당하지 않아야 한다”며 “개개인 기독 유권자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적극적으로 선거 과정을 지켜보고 투표에 적극 참여하자”고 독려했다.

불교계는 조계종을 중심으로, 대선과 총선에 올바른 참여방법 등을 사부대중에서 가르치며 공명선거 문화를 이끌고 있다. 또한 조계종 스님들로 구성된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후보자 검증 및 불교계의 여론을 파악하기 위해 대책위원회를 조직, 불교계에 깨끗한 선거문화, 정치참여 방법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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