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일지 조작도 의혹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고리원전 1호기 정전 당시 가동하지 않았던 비상발전기가 현재도 가동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고리원전이 사고 은폐에 이어 점검마저도 조작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안전위)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연구원 등 23명으로 구성된 현장조사단의 중간보고에 따르면 지난 15일 벌인 성능시험에서 비상디젤발전기가 가동되지 않았다.

고장 이유는 발전기에 공기를 공급하는 밸브인 솔레노이드 밸브 고장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해당 발전기와 함께 나머지 1대의 비상디젤발전기에 대해서도 철저한 성능 검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문제점이 드러났다. 비상발전기가 작동하지 않은 지난달 9일 원전 운행일지는 정상으로 기록돼 있었다는 점이다.

이는 성능시험이나 재가동 승인절차 모두 정상 판정을 받고 무사통과됐다는 것으로, 비상발전기가 고장 난 상태에서 발전소가 운영됐다는 얘기다.

사고 은폐에 이어 점검 조작 의혹까지 일면서 원전에 대한 국민의 불안과 분노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정부는 국내에서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의 비상디젤반전기 32기를 특별 점검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한국수력원자력에 모든 원자력발전소의 비상디젤발전기에 대해 즉시 점검 계획을 수립하고 이달 안으로 외부 전문가, 제작사 등 관계자 입회하에 특별 점검을 실시토록 조치했다.

점검 대상은 현재 가동 중인 원전 16호기 32개 비상디젤발전기로, 정기 예방 보수 중인 원자력발전소 5호기 10개 비상발전기도 보수기간 중 별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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