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교환학생재단 곽기돈 대표이사 ⓒ천지일보(뉴스천지)


“유학이 무조건 좋은 것 아니기 때문에 준비 철저히 해야”

[천지일보=고영찬 시민기자] 올해 3월 모의고사가 진행됐던 14일. 우리나라 해외 국제교환 부문을 선두하고 있는 국제교환학생재단의 곽기돈 대표이사를 만났다.

국제교환학생재단 한국본부는 한국에서 오래된 교환학생 프로그램 운영기관 중 한 곳이다.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고 영어열풍이 과열되고 있는 올해 곽기돈 대표이사를 만나 영어와 해외유학 및 교환학생 제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한국교환학생재단이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물었다. 곽기돈 대표는 “학생들의 교환학생 성향을 파악하고 평가 시험을 치른 후 소정의 능력자에겐 지원서류를 준비시킨다. 국무성의 규정에 의해 1년간 미국 자원봉사 가정, 공립학교 생활 등에 따른 세부적 지침에 의한 것이므로 세밀한 지원절차를 따라야 한다”며 교환학생제도 절차에 대해 말했다.

이어 “자격이 된다고 해서 외국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고 할 수는 없다. 따라서 그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라고 교환학생재단의 업무를 소개했다.

올해 교환학생이나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할만한 프로그램이 있으면 간략한 소개를 부탁했다.

곽 대표는 “본 재단에서는 매년 미 국무부 중·고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있다. 교환학생이 되면 1년간 미국인 자원봉사 가정에서 생활하며 현지 공·사립학교 정규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참가자는 한국인이 거의 없는 미국 내 중소도시로 배정돼 비교적 저렴한 금액으로 생활한다.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중·고등학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며 대표적인 미 국무부 교환학생 초청프로그램을 설명했다.

곽기돈 대표는 오랜기간 유학과 교환학생 업종에서 종사하면서 여러 케이스의 학생들을 보았고 그 만큼 노하우도 많이 가지고 있다.

올해 또는 앞으로 해외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유의할 점이나 준비해야 될 점에 대해 물었다. 곽 대표는 “자신이 영어교육의 기본 단계를 어떻게 밟았는지 잘 살펴보고 목표를 분명히 정한 뒤 유학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며 “유학 첫 해는 영어몰입교육 및 현지의 문화, 생활양식, 학업방식을 익히는 데 투자해야 한다. 2년차부터 현지 학생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첫 1년이 매우 중요하다”고 시기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부모들은 자녀가 유학을 떠나기 전 독립심을 최대한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지나친 기대 혹은 현지상황에 맞지 않는 조언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여유를 가지고 오랜 기간 타지생활을 해야 하는 학생들에 대해 독립심을 키우라는 조언을 했다.

곽기돈 대표는 마지막으로 학부모나 교환학생에 대해 궁금해 하는 독자들에게 네 가지 정도 조언과 설명을 했다.

먼저는 유학 준비의 목표를 정해 철저하게 해야 하며 시기도 적절해야 한다. 목표와 시기가 정해지면 철두철미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

그 후에 첫 1년 간 많은 경험과 독립심을 키워줘야 한다. 입학사정관제 에세이를 보면 모두 ‘고생’을 모르고 있고, 부모의 품속에서 편안한 유학생활을 하려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그런 생활은 오히려 독이 된다. 학생들은 외국의 문화와 생활양식 등 높은 벽에 맞서야 하기 때문에 학생의 독립심이 상당히 중요하다.

한국사회가 풍족해지고 발전하면서 오랜 기간 유학프로그램을 운영해온 곽 대표도 “세월이 흘러 한국의 학생들도 많이 변했다. 요즘 학생들은 독립심이 작고 부모에게 의지하려는 경향이 큰데 이 점은 고쳐야할 부분”이라며 “오랜 기간 유학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부모도 학생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대표는 유학 준비에 필요한 세 번째 주의사항으로 성적과 적응실패 시 유급에 대한 것을 언급했다. 곽 대표는 “개인적으로 유급은 추천하지 않는다”며 “유급과 관련돼 2가지 사항을 이해할 필요는 있다. 미국 학교 입학이 어려울 경우다. 즉, 성적이 너무 나쁘거나 학년에 맞는 나이가 아닐 경우 조건부입학 조건으로 1년을 유급해야 하는 경우와 고1이나 고2의 경우 대입을 준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1년을 유급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유급은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닌 듯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모들의 지나친 기대와 한국식 사고에 대한 것을 들었다. 그는 “부모들의 사리사욕으로 학생을 이리저리 휘둘려 학생의 인생을 망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며 “‘안 되면 되게 하라'의 밀어붙이기 식의 상황은 미국에서 통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미국 학교 관계자들도 한국 학부모들의 지나친 간섭과 성향 때문에 한국 유학생 수를 제한하는 추세라고 귀띔한다.

현재 한국교환학생재단은 올해 국무성 초청 교환학생을 모집하고 있으며, 오랜 경험을 통해 쌓인 노하우와 새로운 마케팅 및 프로그램 도입으로 커진 유학시장에서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