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개발로 가스 공급 늘어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미국에서 천연가스 채굴 붐이 일면서 주목받던 원자력 발전소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셰일가스 개발로 미국 시장에 천연가스 공급이 크게 늘면서 원자력 발전 산업은 수년 전 수준을 보이고 있다.

셰일가스는 진흙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암층인 셰일층에 존재하는 천연가스로 화학적 조성은 기존의 가스와 동일하며 난방용, 연료용, 석유화학 원료 등으로 사용된다.

매장량은 전 세계가 59년간 사용할 수 있을 만큼의 규모가 확인됐으며 중국과 미국에 많은 양이 매장돼 있다. 이 규모는 전통가스나 석유의 확인매장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15일 정유경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내놓은 ‘셰일가스가 가져올 3대 변화’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셰일가스 생산 확대로 최대 가스 수입국에서 2016년에는 순수출국으로 바뀔 전망이다.

특히 셰일가스 개발이 본격화된 북미 석유화학산업은 저렴한 원료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부흥기에 진입했다는 게 정 연구원의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에너지원에서 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년부터 석탄을 제치고 석유에 이어 2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가스 사용 비중은 2008년 21%에서 2035년 25%로 확대되는 데 비해 석탄 사용 비중은 27%에서 22%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미국은 물론 중국 등의 주요 에너지 기업들은 지분 확보 등을 통해 미국 셰일가스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셰일가스 개발에 따라 천연가스 가격이 내려가자 미국 가계와 기업들은 전기료 부담을 적게 느끼고 있다. 이에 미국 전역의 각종 산업은 가스로 만드는 전기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연방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오는 2015년까지 가스발전소가 258개나 건립될 예정이다.

정 연구원은 “한국기업들은 향후 셰일가스 생산 확대에 따른 연관 산업의 사업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특히 나프타(중질 가솔린)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한국 석유화학산업은 가스 기반의 저가 원료 환경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