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순휘 한국국방문화혁신포럼 대표
제주해군기지에 대한 국방부의 단호한 결심은 명쾌하였다. 대다수 국민은 쾌도난마(快刀亂麻)의 의지로 국가안보사업을 추진하는 국방부에 격려를 보내고 있다. 이제 반(反) 국방안보세력들에게 국가안보의 주체가 누구이며,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절체절명의 소명의식과 책임을 보여줬다.

그러나 아직도 국가안보보다는 지역이기주의를 악용한 교활한 반안보세력들은 ‘평화’니 ‘환경’이니 ‘인권’이니 각종 ‘언어혼란전술’을 통한 ‘민중 선동’을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안보세력들의 이러한 언어혼란전술은 순진무구한 대중을 오염시키고 폭동의 세력으로 세뇌해 그들의 수단으로 악용한다는 역사적 교훈을 우리는 4.3사건에서 이미 깨달았다.

지난 9일 심야에 있었던 한 TV방송 프로그램의 제주해군기지건설에 대한 토론은 그야말로 반안보세력의 언어혼란전술의 장이 되어버린 한심한 작태가 용인된 자리였다. 그 자리에서 구사되는 그럴듯한 언어의 말장난이 얼마나 위험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거나 지금이나 좌익주의자들의 화술에는 온갖 좋은 단어를 선점(先占)하는 언어전술이 있다. 그 자리에 참석한 토론자는 말끝마다 ‘평화의 섬, 제주도’라는 말을 사용하여 마치 우리 군이 평화의 섬을 침략이라도 한 것처럼 시청자의 착각을 유도했다. 그런데 좌익을 대표해 나온 그의 ‘평화’라는 단어는 대한민국 국민이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평온하고 화목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의 ‘평화’는 평화를 얻기 위해서 원칙적으로 반제국주의 투쟁과 반미투쟁이 평화를 위한 투쟁의 기본이라는 전제(김일성 저작선집 5권)를 숨기고 얘기하는 친북 평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토론 중간에 나온 “왜 중국을 자극하는 제주해군기지를 건설하고, 한미해군이 대양해군을 운운해 긴장을 조성하고, 미국군함을 정박하게 하느냐?”는 공격성 궤변을 보면 도대체 누구를 위한 평화주장인지 그 진위가 의심스럽다.

더욱이 대한민국 국민인 자가 중국을 그처럼 의식해 발언하는 것은 북한을 숨기고 중국을 내세우는 언어적 술책이다. 중국이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데 그가 그렇게 광분하며 감싸는 것인지 한심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 6.25전쟁 시에는 불법 개입으로 통일을 막았고, 북한정권의 후견인으로서 전대미문의 정권세습을 지원하고, 북한의 핵개발무장을 사주해 한반도의 안정을 파괴하였다. 지난주에는 배고파서 북한을 탈출한 불쌍한 인민들을 강제북송해 죽음으로 내몬 파렴치한 공산정권아닌가? 북한이 도발해 한국과 중국을 자극하는 짓거리는 이야기하지않고, 평화를 지키고자하는 한국해군의 정당한 안보사업을 반대하는 저의(底意)를 묻고 싶다.

그리고 ‘환경’이라는 언어를 사용하면서 마치 국방부가 제주도 주민의 생존환경이 위태로운 사업을 외면한 채 무모한 환경파괴를 한다는 식의 검증할 수 없는 궤변을 구사했다. 그 자리에 국회의원까지 합세해 기존의 투표결과도 무시한 채 제주도의 환경과 강정주민을 위하는 척, 적극적으로 환경을 내세웠다. 또 하와이의 친환경적인 해군기지개발을 얘기하면 엉뚱한 나라를 예로 들고 생트집으로 검증 안 된 사안을 주장하면서 국민의 오해를 유인하는 화려한 언어전술을 쓰기도 했다. 공사 이전에 환경문제와 관련해 정상적인 조사를 마친 사인임에도 무조건 공사중단을 주장한다. 해군기지가 아파트 짓는 사업도 아니고 해수욕장 짓는 일도 아니지 않는가?

이는 국가에 자연환경보다 더 중요한 안보환경이 있다는 것을 외면한 언어적 궤변에 불과한 것이다.
더욱이 가장 민감한 ‘인권’에 대해서는 2011년부터 정상적인 공사를 방해한 불법행위는 차치물론(且置勿論)하고, 경찰과의 충돌만을 문제 삼아 언론의 보도를 유도해 국민적인 대군불신을 증폭시키는 반군전술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헌법에 보장된 언론집회의 자유를 제한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 18년간 정권이 바뀌면서도 추진이 결정돼 있는 국책사업을 이처럼 막아서서 국가적 불안을 조성하는 행위를 ‘인권’이라는 언어전술로 오도하는 데 속아서는 안 된다.

올해는 조일전쟁(임진왜란 1592~1598) 발발 420년이 되는 임진년이다. 이순신 장군께서 조선수군의 후예들이 정박할 항구하나 마련 못해 고생한다는 소식을 들으신다면 얼마나 가슴이 아프실까 생각해본다. 설상가상으로 죽음을 무릅쓰고 바다를 지키고 있는 대한민국 해군을 해적(海賊)이라고 칭하는 정신나간 백성들이 있다고 한다면 충무공께서 깨어나실 일이라고 생각되니 참담한 심정이 아닐 수 없다.

난중일기에 군심(軍心)을 흉흉하게 하는 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참수(斬首)로 다스렸던 군사(軍事)의 지엄함이 새삼스럽다. 국가안보는 좌우의 문제도, 보수진보의 논쟁거리가 아닌 국가 만년대계의 기본이다.

“평화를 바라거든 전쟁에 대비하라”는 베제티우스나 “천하가 평안하다고 해서 전쟁을 잊어버리면 위태롭게 된다”(天下雖安 忘戰必危)라는 사마양저(司馬穰苴)의 경구를 한시라도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군은 “항재전장(恒在戰場)”의 정신무장을 가지고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을 다해주기를 거듭 당부한다. 그러나 국민의 군대임을 명심하고 제주도민의 민의를 경청하며 추진하길 바란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