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수개월의 고민 끝에 15일(현지시각) 그리스에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으로 280억 유로(367억 달러) 지원안을 승인하기로 했다.

이날 IMF는 성명서를 통해 “우선 16억 5000만 유로에 대해 우선 집행하겠다”며 “지원은 2014년까지 4년에 걸쳐 이뤄진다”고 말했다.

하루 전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은 그리스에 대해 1300억 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공식 승인하기도 했다. 이에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유로존 국가들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총 394억 유로의 1차분 집행을 승인했다”며 “자금은 몇 차례에 나눠 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그리스는 유로존과 IMF로부터 총 1727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게 된다.

그리스는 이번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재정 긴축, 구조개혁, 민영화, 세금인상 등 일련의 혹독한 경제조정 조치에 동의하고 74%의 손실처리를 하는 국채교환을 완료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 2010년 5월 이래 1100억 유로의 제1차 구제금융으로 국가부도를 모면한 그리스는 이번에는 국채교환을 통해 현재 3600억 유로 규모의 정부부채 중 1050억 유로를 덜어낼 계획이다.

지난 12일 그리스 국내법에 따라 발행된 국채 중 민간채권단이 보유한 1770억 유로어치의 국체에 대해 53.5%를 손실 처리했으며 31.5%에 대해서는 1~30년 만기 30종의 새로운 국채들로, 15%는 2년 만기 EFSF 채권으로 교환했다. 더불어 다음 달 11일에는 외국법에 따라 발행된 국채와 정부보증 공기업채권 290억 유로에 대해서도 교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미국의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에 대해서는 국제법에 따른 국채교환 완료 예정일인 4월 11일까지 ‘선택적 디폴트(SD, 디폴트 위험이 있는)’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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