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7%대…경기ㆍ부산ㆍ충남은 6.5% 상회

(서울=연합뉴스) 고공행진을 하던 전세금 상승률이 급기야 6%대로 올라섰다. 신학기와 봄 이사철 수요로 뛰어오른 것이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전국 평균 전세금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6%대를 보인 것은 2002년 12월 6.0% 이후 9년 2개월 만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을 보면 지난해 11월 0.6%로 정점을 찍은 뒤 그해 12월 0.5%, 올 1월 0.3%로 둔화하다가 2월에 0.4%로 다시 올랐다.

지역별로는 경남의 전세금이 작년 2월보다 7.1%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경기(6.8%), 부산(6.8%), 충남(6.5%), 대전(6.2%), 대구(6.0%) 등도 6%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은 5.9% 올랐다.

이와 달리 울산(2.4%), 경북(2.7%), 인천(3.7%) 등은 상승률이 낮았다.

국민은행이 집계하는 월별 전세가격동향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전월 대비 전세금 상승률이 2월에 0.4%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0.1%까지 줄었던 상승률이 올해 1월 0.2%로 반등한 데 이어 2월에 더 올랐다.

지역별로 6개 광역시에서 0.5% 올라 서울과 수도권(각 0.2%)보다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에선 강동구(1.1%), 마포구(0.6%), 구로구(0.5%), 광진구(0.4%)가 강세였다.

강동구는 고덕시영 재건축 이주 수요로, 마포ㆍ구로구는 신혼부부와 직장인 수요 증가로 각각 올랐다. 광진구는 신학기 배정을 마친 학교 주변으로 이사하려는 수요가 증가해 아파트 중심으로 올랐다고 국민은행은 분석했다.

주택 유형별로 아파트(0.4%)가 단독(0.2%)이나 연립(0.3%)보다 많이 올랐다. 규모별로는 대형은 0.1%로 전달 상승률과 같았으나 중형(0.4%)과 소형(0.4%)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세금이 크게 오르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114의 김규정 본부장은 "봄 이사철이나 학군 수요가 어느 정도 정리됐다"며 "불안 요인이 3,4월에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개발 이주 수요나 국지적인 요인에 따른 상승이나 물건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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