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갤러리, 춘삼월 맞아 권옥연 소장품 展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화려하지 않으나 고유의 멋을 풍기고, 간소하나 절제된 선의 조화가 아름다운 ‘조선목기’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이도갤러리에서 춘삼월을 맞아 ‘조선목기, 그 아름다움-권옥연 소장품을 중심으로’展을 마련, 내달 6일까지 다양한 목기를 전시한다.
조선목기는 전통가옥의 건축적 조형과 구조적인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백자와 서책, 문방사우, 소박하게 꾸며진 장식 등과 어우러져 특유의 멋을 자아낸다. 또 치장에 기울이지 않은 세련미, 치밀한 짜임새와 균형미 등 목기의 특징은 사용자의 곧은 품성을 그대로 전달하기도 한다.
이러한 조선목기는 질서 있는 삶을 권하고 근검절약을 중요시 한 조선 사회의 생활미학을 그대로 닮아, 시대적 배경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우리 전통문화의 상징이다.
이번 전시의 소장주인 권옥연 선생의 생가 함흥 권진사댁은 아름다운 예술적 주변 환경으로 인해 북청에 유배됐던 추사 김정희가 함흥에 가면 꼭 들렀던 곳이라고도 한다.
함흥 권진사댁의 5대 독자이자 무의자(無依子)인 권옥연 선생의 소장품들은 조상의 예술 정신을 그대로 이어 받은 그의 예술을 향한 단호한 의지와 높은 안목에서 수집된 것이다.
서울 종로 북촌민예관에서는 조선목기를 중심으로 전시 중이며, 이도갤러리에서는 조선목기와 함께 현대도자작품이 연출돼 있다. 작품은 모두 조선시대의 것으로 책상, 책탁자, 이층장, 경상, 함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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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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