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단, 이화영 前의원 수사과정서 진술확보

(서울=연합뉴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이화영(49) 전 열린우리당 의원의 금품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지난 2006년 8~9월께 현대자동차 측이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 386의원 8명에게 각 1천만원이 든 돈 봉투를 건넸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합수단은 앞서 이 전 의원에게 금품을 줬다고 했던 김동진(62) 전 현대차 부회장에 대한 조사에서 "나와 이 전 의원이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정몽구 회장과 386의원 8명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으며, 헤어지면서 참석자들에게 1천만원과 수십만원짜리 고급 와인 두 병씩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는 정몽구(74) 현대자동차 회장이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된 상태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던 때였다.

김 전 부회장은 정 회장의 선처를 위해 당시 열린우리당 실세였던 젊은 386의원들의 우호적 여론을 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여겨 자리를 만든 것으로 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전 의원은 2006~2008년 김 전 부회장으로부터 정몽구 회장에 대한 구명 청탁과 함께 7차례에 걸쳐 1억원을 받은 혐의와 김 전 부회장에게 자신이 이사장이던 한국방정환재단에 3천만원을 기부하게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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