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예로부터 “서까래 없는 지붕은 없다”는 말이 있다.
‘한옥’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너른 기와로 이은 지붕이며, 그 지붕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서까래다. 다시 말하면 전통 한옥의 완성이라고 볼 수 있는 지붕에 반드시 덧대줘야 하는 것이 ‘연목(椽木)’ 즉 서까래다.
사전적인 의미로 ‘지붕 밑을 지탱하고, 지붕의 형을 만들고 있는 사재(斜材, 비스듬히 세우는 목재)’라는 뜻을 지녔는데, 지붕을 지탱해주는 만큼 서까래를 견고하게 박아야 튼튼한 지붕을 올린 한옥이 완성된다.
서까래는 용마루로부터 도리에 걸쳐진 끝을 돌출시켜 처마를 형성하는데, 가늘고 길며 단면이 둥글거나 사각형이고, 그 위에 판자 또는 대를 박아 지붕면의 바탕이 된다.
서까래를 올리는 방법은 먼저 처마도리와 중도리 및 마루대에 지붕 물매의 방향으로 걸쳐 대고 지붕널(지붕의 중도리나 서까래 위를 덮는 널빤지)을 덮는데, 보통 5㎝ 각재를 45㎝ 간격으로 도리에 못질을 한다.
서까래의 ‘이음’은 도리 위에서 서로 맞댄이음으로 큰 못질을 하며, 이음 위치는 서로 엇갈리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붕 귀에 대는 서까래의 길이는 모두 다르다. 각기 다른 형태에 따라 종류를 구분할 수 있는데, 직접 처마도리에 올려놓는 ‘바탕서까래’, 끝에 겹쳐 놓는 ‘비첨서까래’, 평행으로 댄 ‘평행귀서까래’, 방사형으로 댄 ‘말굽서까래’, 부챗살 모양으로 댄 ‘선자서까래’ 등과 그 외에도 ‘홑처마서까래’ ‘귀서까래’ ‘평서까래’ 등이 있다.
이처럼 서까래는 서로 다른 길이에 다른 모양을 지녔지만, 각각 다른 형태로 맞물리고 일정한 간격으로 올려 지붕을 받쳐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편 서까래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두꺼운 판자를 댄 지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