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제주 중문에 위치한 하얏트 리젠시호텔에서 열린 제13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3번기 제2국에서 박정환 9단(왼쪽)이 최철한 9단과 대국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기원)

최철한에 2-0으로 승리, 첫 출전 우승으로 장식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박정환 9단이 맥심커피배에서 첫 우승하며 입신(9단의 별칭) 중의 입신에 올랐다.

지난 5일 제주 중문에 위치한 하얏트 리젠시호텔에서 열린 제13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3번기 제2국에서 박정환 9단은 최철한 9단에게 188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0으로 승리했다.
결승2국도 1국에 이은 역전승이었다. 박정환 9단은 우변 백 넉점의 요석을 잡히는 등 초반부터 일찌감치 실리 부족증으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백84부터 상변 흑돌에 맹공을 가한 끝에 26개나 되는 중앙 흑돌을 포획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한 박9단은 대회 최연소 우승(19세 2개월) 기록도 갈아치웠다. 첫 출전 우승은 1회 대회를 제외하면 2005년 6기 대회 때 이세돌 9단이 정상에 오른 이후 두 번째 기록이다.

타이틀 개수를 넷(후지쯔배·GS칼텍스배·KBS바둑왕전·맥심커피배)으로 늘린 박9단은 국내1위 이세돌 9단의 타이틀 4개(비씨카드배·춘란배·올레배·십단전)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지난 2월 26일 열린 결승1국에서도 흑 불계승하며 서전을 장식한 바 있는 박9단은 결승2국 승리로 최9단과의 상대전적도 7승 4패로 격차를 벌렸다.

반면 10․11기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최9단은 2006년 7기 대회 이후 두 번째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에 처녀 출전해 우승까지 일군 박9단은 김성룡 9단과 유창혁·박영훈·백성호 9단을 연파하며 결승에 오른 이후 최철한 9단에게 내리 2연승하며 6전 전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 후 박9단은 “입신들만 나올 수 있는 대회에 첫 출전해 결승까지 오른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우승까지 해서 기쁨이 2배인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결승2국 장면은 오는 12일 오후 7시부터 바둑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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