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명 ‘물고기 아파트’ 로 불리는 인공어초가 서해안에 투하되는 모습. (충남도청)

보령 석대도에 인공어초 33억 투입

[천지일보 충남=김지현 기자] 충남도가 4월부터 보령 석대도 등 서해연안 해역에 ‘물고기 아파트’를 설치한다. 이는 수산자원 번식‧보호와 어업인 소득 증대를 위해 인공어초를 대규모로 투하하는 것이다.

충남도청 조한중 수산과장은 이같이 ‘물고기 아파트를 지어 인공어초를 투하하는 이유’에 대해 “배타적 경제수역체제(EEZ)에 따른 조업어장의 축소와 불법어업, 남획, 어장환경오염 등으로 수산자원이 고갈돼 단위노력당 어획량이 감소했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으로 연안어장에 인공어초를 설치하고 수산자원을 조성해 어업생산력을 증대시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충남도는 “이 해역이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서 인공어초시설 적지로 판정한 곳으로, 각 해역에는 테트라형과 강제고기굴, 돔형증식, 팔각상자형 등의 인공어초를 최소 3개에서 최대 240개까지 설치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한 사업비는 총 33억 원”이라고 7일 밝혔다.

이 사업은 ▲보령시 석대도 12㏊·외연도 96㏊ ▲당진시 난지도 48㏊ ▲서천군 마량리 16㏊ ▲태안군 파도리 80㏊ ▲외파수도 80㏊ 등 4개 시‧군 6개 연안해역 332㏊에 시행된다.

충남도청 수산과 수산자원담당 유양근 주무관은 “이번 인공어초가 적지에 시설될 수 있도록 인공위성 항법장치인 어군탐지기(GPS) 등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투입 장소는 어업인 등의 해상 교통안전에 지장이 없도록 해도(海圖)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이와 함께 사업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어초 투하 시 도와 해당 시·군 관계자는 물론, 관할 어촌계장 등도 참여시킬 방침이다.

충남도청 조한중 수산과장은 “인공어초 시설 사업은 수산생물 산란‧서식장 제공을 통해 어장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인공어초 투입 해역은 시설이 없는 곳에 비해 3∼4배의 어획량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지난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818억 원을 투입, 도내 해역 1만 7791㏊에 사각형어초 등 18종의 인공어초를 설치한 바 있다. 도는 또 이미 설치한 어초어장에 대해서는 폐어구·어망 수거, 훼손된 어초 보강 등 사후 관리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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