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주의·친북좌파 성향 논란에 “오해” 해명

[천지일보=손선국 기자] 2013년 부산에서 개최되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 개최 준비에 조용기, 김삼환, 김장환 목사 등이 나서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들은 지난 2일 서울 극동방송에서 열린 ‘한국교회와 WCC부산총회’ 특집좌담에 패널로 참여해 한 해 앞으로 다가온 WCC총회 관련, 일부 교단에서 제기되고 있는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한국교회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참석자 대부분은 WCC에 가입된 회원교단의 대표적인 목회자들로 알려졌다. 김삼환 목사는 이번 총회 준비위원장이기도 하다.

김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측의 재적교인 10만여 명이 있는 명성교회 담임으로 해당교단에서 영향력 있는 목사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 또한 교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다.

조용기 목사는 이날 WCC가 다원주의를 표방한다는 오해에 대해 “기독교는 다원주의가 절대 허용돼선 안 된다. 구원은 오직 예수님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WCC는 다원주의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친북좌파 성향이라는 논란에 대해서도 조 목사는 “북한과의 대화의 장을 열기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며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끌어들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전 세계 7천여 명의 교회지도자들이 모이는 만큼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 준비위원장인 김삼환 목사는 “예산이 약 50억 원으로 추산된다”며 “무엇보다 전국교회의 기도와 후원이 필요하다. 정부의 지원도 받아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통합 측과 장로교 양대 산맥으로 알려진 예장합동은 WCC총회 반대를 고수하고 있다. 예장합동 증경총회장단은 지난 21일 열린 회의에서 WCC에 대한 반대의사를 굳혔다. 합동 측은 이미 WCC에 대해 “세속주의, 다원주의, 혼합주의를 지향하는 국내 소수교단의 합작품”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WCC와 함께 ‘종교 혼합주의’가 유입되면 교단 정체성이 사라지고 변질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두 교단은 1912년 조선예수교장로회에서 출발했다 WCC 가입문제로 1959년 갈라섰다.

7년마다 열리는 WCC총회는 이번엔 2013년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다. 세계 140개국에서 349개 교단 지도자가 모여 세계교회의 현안 등을 놓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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