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사회적기업 ②] “스마트폰 앱으로 나무를 심으면 ‘진짜’ 숲이 된다?!”
[더불어 사는 사회적기업 ②] “스마트폰 앱으로 나무를 심으면 ‘진짜’ 숲이 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제공: 트리플래닛)

 

‘트리플래닛’ 김형수 대표

무료 앱 나무 기르기 → NGO가 실제로 식재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기업’. 우리나라에는 500여 개가 넘는 사회적기업이 존재한다. 서울시도 2010년부터 ‘서울형 사회적기업’이라는 이름하에 이들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형 사회적기업에 대한 발전방향을 재설정하고 개선방안 등을 내놓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가상나무’를 키울 수 있는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앱을 다운받아 나무에 원하는 이름을 지어준 후 흙을 파내 씨앗을 심고 물과 비료를 일정량 주게 되면 어느덧 튼실한 나무로 자라게 된다. 가상의 나무가 다 자라면 미션이 전부 완료되고, 이때부터 NGO 단체가 직접 가상나무와 동일한 이름을 붙인 ‘진짜’ 나무를 실제로 국내·몽골·아프리카 등지에 심게 된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숲이 조성되는 것이다.

이 앱을 개발한 사람은 김형수(26․사진) ‘트리플래닛’ 대표. 트리플래닛은 서울형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사회적기업을 염두에 두고 출발한 것은 아니지만, 이곳은 수익의 70% 정도를 사회공헌 기여에 사용한다. 실제로 나무를 심으면서 지구온난화 등 환경을 살리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사회적기업육성법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회적기업은 일자리제공형, 사회서비스제공형 등으로 분류된다. 이 중 교육·복지 분야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그런데 트리플래닛은 민간 주도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비즈니스 모델로 삼아 사회를 변화시키는 사회적기업인 ‘혁신형 사회적기업’으로 분류된다. 이처럼 트리플래닛은 사회적기업의 새로운 유형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한편 트리플래닛 앱은 무료로 제공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수익을 내는 것일까. 수익구조는 간단하다. 기업으로부터 광고를 유치해 게임 속 아이템에 활용한다. 트리플래닛 사용자들은 기업의 로고가 그려진 물펌프나 태양·비료 등의 아이템을 이용해 나무를 키운다. 그동안에 간접적으로 기업 홍보가 되는 것이다. 기업이 직접 나무를 심는 것보다 트리플래닛에 광고비를 지불하면 광고와 사회공헌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으니 기업에도 이득인 셈이다. 광고비의 70% 정도를 NGO 단체에 주면 이 단체들은 자금을 가지고 실제 나무를 심게 된다. 심겨진 나무는 사진과 지역이 표시돼 사용자의 메일로 보내진다. 수익의 30%는 앱개발비, 서버운영비, 인건비 등으로 사용된다.

 

▲ 사진은 ‘트리플래닛’ 앱으로 가상나무를 키우면 실제로 ‘진짜’ 나무가 우리나라, 몽골, 인도네시아 등지에 심겨진다. (사진제공: 트리플래닛)



트리플래닛은 지난 2010년 9월 설립됐다. 김 대표는 군대에서 만난 후임과 함께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관련 아이템을 구상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유독 환경에 관심이 많았고, 나무를 사랑하는 청년이었다.


“사람들의 의식을 바꿔보려고 고등학교 2학년 때 한국에서 나무가 사라진 이유에 대해 환경 다큐멘터리를 찍었어요. 그런데 한계가 있었어요. 미디어가 사람에게 영향력을 주긴 하지만 그때뿐이고 실제로 행동할 수 있게 만들진 못하죠. ‘아마존눈물’을 보고 나무를 심진 않으니까요.”

그래서 그는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지구온난화를 막고 사람들이 나무를 심게 유도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러다 군대에서 만난 후임과 함께 디자이너를 채용하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며 실행에 옮겼다. 사업 초기자본은 ‘2010 중소벤처창업경진대회’에서 받은 상금 등으로 마련했다. 특히 지난 2010년에는 G20 서울정상회의 공식 앱으로 선정됐으며 소셜벤처 아시아 대회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소셜벤처 대회에서 3위에 올랐고 UN사막화 방지 협약의 공식 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25만 명이 이 앱을 사용하고 있고, 앱 덕분에 나무 5만 그루가 심어졌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자카르타 어린이 숲에 200그루가, DMZ 평화의 숲에는 1500그루가 심어져 연 평균 179만 2000원의 가치가 창출되고 있다. 또 몽골 UNCCD 한화 태양의 숲 에 심겨진 5만 그루는 연 평균 6천만 원의 가치를 창출한다.

지난 2월에는 서울시 강남구와 도시 숲 조성사업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강남구에 나무심기’가 포함된 ‘트리플래닛 개정판’을 이달 초 출시한다. 앱을 통해 가상으로 자라난 나무는 오는 30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강남구 일대에 실제로 심겨진다. 올해 몽골지역에 20만 그루를 심을 계획이며 페이스북을 통해 나무를 심는 게임을 개발하고 오는 7월에 출시할 예정이라는 김 대표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내가 가상으로 심은 나무가 진짜 나무로 심어지는 것을 보고 사용자들의 생각이 변화되고 그렇게 개개인이 변화되면 세상이 바뀌게 되요. 해마다 영국 영토만한 나무가 없어지는데 계속해 나무를 심고 숲을 만들 거예요. 그렇게 10년 후면 1억 그루 정도의 나무가 심어지지 않을까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