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탐방] 행복으로 빚는 빵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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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튼베이커리에서 일하는 지체장애인들은 이곳에서 꿈을 키워가고 있다. (씨튼베이커리 제공)


꿈으로 가득한 희망 일터

친환경 유기농 재료 사용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

[천지일보 광주=이지수 기자] 광주시 북구 오룡동에 있는 ‘씨튼베이커리.’ 이곳에 들어서니 고소한 빵 냄새가 가득하다. 씨튼베이커리는 사랑의 씨튼 수녀회가 운영하는 장애인 재활센터이자 사회적 기업이다.

◆ 꿈을 키워나가는 일터
이곳은 지체장애인들이 꿈을 키워나가며 일하는 곳이기도 하다. 2002년 문을 연 씨튼베이커리는 초창기 직원이 10여 명이었지만 지금은 80여 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55명은 지체장애인들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러 함께 열심히 일하는 희망의 일터라 할 수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장애인들은 모두 최저임금을 보장받고 있다. 수익금 전액은 장애인들의 재활을 위해 쓰인다.

씨튼베이커리는 지체장애인 특수학교인 은혜학교를 졸업한 장애인들에게 일할 수 있는 곳을 마련해주고자 처음 문을 열었다. 직업재활 프로그램으로 제빵제과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최은숙 원장 수녀는 당시 졸업생들이 취업을 하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안타까워 기술을 가르치며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빵을 만들어 팔았다고 한다. 초창기에는 모든 것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최 원장 수녀는 “초창기에 직접 성당으로 빵을 만들어 팔러 다녔다”며 “판매를 해야 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우리 베이커리를 홍보하는 방법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 꾸준히 성장해 주문량도 늘어
씨튼베이커리는 꾸준히 성장했다. 현재는 생협연대, 한마음공동체, 녹색 장터 등에 정기적으로 납품하고 있으며 온라인 주문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 그 결과 인건비도 지급하고 의료‧고용‧연금‧산재 보험에도 가입했다. 또 퇴직금도 적립된다.

지난 2007년 7월에는 광주시 광천동 버스종합터미널에 ‘씨튼베이커리 1호점’을 열었고 올해 2월에는 금남로 지하상가에 2호점을 냈다. 2호점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에서 장소를 제공해준 덕분이다.

씨튼베이커리에서는 매출액의 50%가 재료비로 쓰일 만큼 친환경 유기농 재료만 사용한다. 먹거리로 고민하는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해 믿고 먹을 수 있도록 우리 밀가루와 유정란, 유기농 설탕, 올리브유 등 국내산 재료를 엄선해 빵과 쿠키를 만들고 있다.

모든 생산품에는 방부제나 유화제는 물론 색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케이크에도 베이킹파우더는 쓰지 않는다.

▲ 씨튼베이커리의 빵과 쿠키는 모두 우리 밀가루, 유정란, 유기농 설탕, 올리브유 등 국내산 재료를 엄선해 만들고 있다. (씨튼베이커리 제공)

좋은 재료로 빵을 만드는 이유에 대해 최 원장 수녀는 빵을 사 먹는 입장에서 만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 인건비 등을 제하면 순이익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외국에는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높지만 현재 우리 사회는 관심이 부족한 것 같다”며 “많은 사람이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모든 것이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만큼 장애인들은 어렵고 힘든 과정일 수 있지만 어디선가 씨튼베이커리의 빵과 쿠키를 먹고 행복해하는 고객을 생각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정성껏 만들고 있다. 현재 생산제품은 각종 빵‧쿠키‧케이크 등 약 40가지다.

◆ 모두가 행복해지는 곳
씨튼베이커리는 장애인들에게 특별한 공간이다. 이곳에서 일하며 꿈을 키워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하며 제빵제과 기술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도 있다.

6년째 씨튼베이커리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기현(29, 남) 씨는 “빵을 만드는 일이 재밌다”며 “나중에 제과점 사장이 돼 어려운 이웃에게도 빵을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일하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는 조아람(26,여) 씨는 “많은 친구와 함께 재밌게 일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앞으로 오래오래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씨튼베이커리에는 늘 행복이 넘쳐난다. 그 이유에 대해 최 원장 수녀는 이렇게 말했다. “친구들은 꿈을 펼쳐나가며 일을 할 수 있기에 행복하고 우리 제품을 드시는 분들은 친구들을 도와줄 수 있어 행복하니 결과적으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 같다.”
▲ 지난 2월 금남로 지하상가에 사랑의 씨튼 수녀회가 운영하는 장애인 재활센터이자 사회적기업인 씨튼베이커리의 2호점이 탄생했다. (씨튼베이커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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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 2012-03-11 11:10:24
우와 훈훈한 내용이네요 ^^

박하선 2012-03-06 22:39:27
맛있겠다,, 유기농으로 한다니, 정말 맛 보고 싶네요

양희진 2012-03-05 22:52:08
친환경 유기농~ 좋은 재료를 쓰는 건 빵을 사먹는 입장에서 만들기 때문이라는데 감동이네요^^ 사진보니 재료도 모양도 최곤데 맛도 좋을 것 같아요~ 이런 사회적 기업이 전국에 다양하게 있으면 좋겠네요~

은지 2012-03-05 22:48:41
서울대간 친구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빵가게라고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무슨 일이든 행복하게 할 수 있다면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