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천동굴, 산방산과 초가, 성산일출봉, 한라산 백록담, 오름, 2012 WCC D-200 행사(상단 왼쪽부터 오른쪽 방향) (제공: 2012 WCC 조직위원회)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 9월 6일 시작… 180여 개국 ‘최대’ 인원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orld Conservation Congress, WCC)’가 188일(3월 2일 기준) 앞으로 다가왔다. WCC는 세계 환경리더들이 모여 국제 환경 이슈를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는 180여 개국 1만여 명이라는 최대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어느 때보다 세계의 관심이 우리나라 제주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총회는 어떤 의미가 있으며 제주와 2012 WCC 조직위원회는 세계 환경리더들을 맞이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본지가 알아봤다.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4년마다 열리는 지구촌 환경올림픽.”

이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를 두고 하는 말이다. 2012 WCC는 총회 역사상 처음으로 동북아 지역인 우리나라 제주에서 열린다. 그동안 WCC는 1996년 캐나다 몬트리올, 2000년 요르단 암만, 2004년 태국 방콕, 2008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다.

WCC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주관으로 4년마다 개최된다. IUCN은 1948년 창설돼 현재 국가(83개국), 정부기관(117개 기관), NGO(882개 단체) 등의 연합체로 발전한 자연보전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단체다.

조직위는 이번 총회가 ‘리우+20 정상회의’ ‘생물다양성협약 제11차 당사국총회’ 전후로 열리는 만큼 세계 환경문제 논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총회 주제는 ‘자연의 회복력(Resilience of Nature)이다. 줄리아 마르통 르페브르 IUCN 사무총장은 조직위와의 인터뷰에서 “인간생존과 번영은 튼튼하고 회복력 있는 자연의 기반에 달려있다”면서 “자연 자산을 보전하거나 회복시키는 것은 하나의 투자기회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총회에서는 전 세계 환경이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형 의제에는 비무장지대(DMZ), 백두대간 등이, 제주형 의제에는 제주도 서귀포시 하논분화구 복원과 ‘곶자왈’ 보전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제주도에 ‘환경 이미지’ 덧입혀
“국제사회에 친환경회의 국제모델 모범 사례로 남기겠다.”

조직위는 이번 총회를 통해 친환경회의 국제모델을 제시하고자 회의장인 제주 컨벤션센터를 비롯해 교통수단과 숙소, 식당 등을 친환경적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앞서 김종천 2012 WCC 조직위 사무처장은 “방문객이 가장 오래 머무는 장소인 숙소와 회의장을 비롯해 다양한 먹거리 등이 친환경적으로 준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개최장소인 제주 컨벤션센터에는 태양광발전시설과 에너지 절감시스템이 도입된다. 또 총회 진행기간에는 IT 기술을 응용해 종이낭비가 많았던 기존 총회를 탈피할 계획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제10차 총회’에서도 종이 없는 친환경회의가 진행된 바 있다.

조직위는 총회기간 제주에 방문하는 인원이 1만여 명이지만 일반 참가자를 포함하면 3만 명 이상이 총회 개최장소인 제주 컨벤션센터를 비롯해 제주 곳곳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제주지역 주요 호텔을 중심으로 ‘환경표지 인증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숙박시설과 매장 및 식당, 회의장 등에서 지켜야 할 내용을 친환경 실천 가이드북으로 제작해 관계자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아름다운 제주, 생태관광 통해 보고 느낀다
총회기간에는 회의 외에도 참가자들이 제주의 아름다움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생태관광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조직위는 총회 공식일정 중 하나로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등 제주의 생태경관을 참가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테마별 관광코스와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제주도 내에서 추천된 생태관광코스의 현지실사와 함께 전문가 의견 수렴․검증을 통해 제주도 생태자원, 제주의 문화, 역사를 연계한 생태탐방 50개 코스를 선정, 운영할 계획이다.

생태탐방 코스에는 ‘곶자왈’과 올레코스 등도 포함돼 있다. 아울러 장애인을 배려한 생태관광 코스와 차량 운행을 최소화하고 걷기와 자전거 등을 활용한 코스도 마련된다.

조직위 관계자는 생태관광 프로그램 진행상황에 대해 “이 프로그램을 위해 코스별 스토리텔링 콘텐츠 구축은 물론 수목에 QR코드 부착 및 애플리케이션 제작 등 GPS 기술 활용 모바일 안내시스템을 구축 중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직위는 제주만의 총회가 되지 않도록 제주뿐 아니라 내륙에도 생태관광지 25선을 선정하는 등 세계자연보전총회 전후로 세계인에게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한 준비 중에 있다. 또 외국인이 많이 드나드는 총회장과 공항 및 호텔 등에 국내 생태관광 안내부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비공개 ‘용천동굴’ 탐사 가능성 있어

생태관광 외에도 총회기간에는 동굴 전문가를 대상으로 비공개 동굴인 ‘용천동굴’에 대한 학술적인 탐사가 추진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암동굴’로 꼽히는 용천동굴은 지난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용천동굴은 용암동굴이면서도 석회동굴에서만 볼 수 있는 황금빛 석회동굴 생성물이 발달돼 있어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동굴로 알려져 있다. 특히 동굴 끝부분에는 길이 800m, 수심 8~13m인 맑고 잔잔한 호수가 있어 신비로움을 더해주며, 2005년 동굴 발견 당시 내부에 토기와 전복껍질이 발견되는 등 과거 사람이 다녀간 흔적이 있어 고고학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대중과 세계인 함께 즐기는 환경 축제
1만여 명의 자원봉사자, 서포터즈, ‘졸업을 축하해’ 이벤트, LED 광고.
이는 환경 리더들뿐 아니라 국민들도 총회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조직위에서 진행하는 행사들이다.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이화여대 졸업식을 끝으로 종료된 ‘졸업을 축하해’ 이벤트는 예비 사회인, 재학생 등 젊은 층에게 행사를 홍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총회 지원을 위해 자원봉사자를 선발, 이들에게는 준비과정에서 진행되는 교육과 총회에 민간외교관으로 참여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지난달 19~20일 진행된 ‘D-200 기념 성공개최 다짐행사’에서는 2012 WCC 홍보대사 2AM이 부른 총회 캠페인송 ‘우리 함께 지켜가요’가 공개됐다.

캠페인송은 지난해 진행된 ‘대국민 가사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가사에 작곡가의 곡을 더해 완성한 국민 참여형 캠페인송으로 제작됐다.

조직위는 남은 기간 전방위로 전개되는 사전홍보를 통해 국내외와 온오프라인 공간을 망라하는 전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해 함께하는 참여형 총회를 만들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총회는 오는 9월 6일 개막식, 7~11일 세계보전포럼, 8~15일 IUCN 회원총회, 13일 제주생태관광, 15일 폐막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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