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유가 시대로 접어들면서 자동차 구매 시 연비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업체들이 연비와 성능을 앞세운 디젤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쏟아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위에서부터) 현대차 ‘i40살룬’과 ‘쏘나타 하이브리드 스마트’, 푸조의 ‘3008 하이브리드4’ (사진 제공: 해당 업체)

연비+성능 앞세운 디젤ㆍ하이브리드차 양산 활발
디젤 엔진, 휘발유보다 연료 효율성 30%가량 ↑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국내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 선을 넘는 고유가 시대로 접어들자 일반 휘발유차보다 가격이 더 비싸더라도 하이브리드차나 디젤차를 선호하는 고객층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국내외 자동차업체들이 ‘연비’와 ‘성능’을 앞세운 디젤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쏟아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출시된 신차 19종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량 3종, 디젤 차량 8종으로 출시된 차 절반가량이 디젤과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디젤 엔진은 휘발유보다 30% 정도 높은 연료 효율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디젤 엔진의 장점을 살려 독일 자동차업체들은 디젤 차량에 더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의 지난해 국내 수입 디젤차 판매량은 3만 272대로 전체 판매량(3만 6931대)의 82%를 차지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기존 2.0ℓ 휘발유 엔진 대신 디젤 엔진을 장착한 소형차 B클래스와 M클래스 디젤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BMW는 3시리즈의 풀체인지모델을 앞세워 디젤과 하이브리드차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3시리즈는 디젤 320d와 연비 효율을 극대화한 320d ED(에피션트다이나믹스) 2개의 디젤 라인업을 내놓는다. 또 BMW는 올해 ‘액티브 하이브리드5’ 모델도 출시해 하이브리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폴크스바겐은 이달 초 출시한 디젤 스포츠 쿠페 ‘시로코 R라인’을 시작으로 디젤 엔진을 탑재한 스포츠유틸리티비히클(SUV) 티구안 보급형 모델을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파사트 디젤을 도입하는 등 중형 세단 시장에도 진입할 방침이다.

국내 대표 자동차 브랜드인 현대자동차도 하이브리드와 디젤차를 출시하는 등 수입차와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형 디젤 승용차인 i40 출시에 이어 지난 1월 국내 최초로 중형급 디젤 세단인 ‘i40 살룬’을 내놨다. i40 살룬은 1.7VGT 디젤 엔진을 탑재, 18.0km/ℓ(공인연비)의 고연비를 실현했으며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3.0kg.m로 동력성능 또한 막강하다.

또 이 차량은 철저한 소음 진동 설계 대책으로 휘발유차보다 소음이 심해 인기가 없었던 디젤차의 편견을 잠재웠다.

현대차는 2월 초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격은 110만 원 낮춘 보급형 모델 ‘쏘나타 하이브리드 스마트’도 내놓았다.

자동차 구매 시 연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자동차업체들이 디젤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디젤과 하이브리드가 결합된 ‘디젤 하이브리드’ 차량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디젤 하이브리드는 기존 휘발유 대신 연료 효율성이 더 뛰어난 디젤 엔진을 사용해 연료 효율성을 30%가량 높인 것이 특징이다.

세계 최초 디젤 하이브리드인 푸조의 ‘3008 하이브리드4’는 ℓ당 26.3km/ℓ(유럽기준)라는 엄청난 수준의 연비를 자랑한다.

3008 하이브리드4는 2.0 HDi 엔진과 전기모터로 구동되며 현재 유럽에서 약 4500만 원에 팔리고 있다. 이 차는 올해 안에 국내에 출시될 전망이다.

ℓ당 무려 53㎞에 달하는 세계 최강 연비를 구현한 볼보의 ‘V6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자동차업계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모델은 연내 출시 목표로 양산 작업을 진행 중이며 국내에도 올해 판매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디젤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착수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빠르면 연내 벤츠의 디젤 하이브리드를 만날 수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고유가로 인해 자동차 구매 과정 중 연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업체들의 연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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