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린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안동시 당원들과 부산 수영구 여성단체 회원 등이 도덕성 등의 철저한 검증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물갈이 폭 관심 집중… 탈당 등 후폭풍 예상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4.11 총선에 내보낼 후보를 선정하는 각 당의 공천작업이 5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자당 우세지역 등 중요 지역에 대한 공천명단을 이날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공천 후유증을 극복하고 차별성 있는 인적쇄신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 ‘25% 현역 배제’ 윤곽

새누리당이 5일 발표하는 5차 공천명단에서는 부산, 대구 등 영남권의 물갈이 폭이 주요 관심사다. 여야가 내놓은 그동안의 공천명단에 대해 ‘감동 없는 공천’이란 비판 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새누리당이 이번 공천명단에 어떻게든 인적쇄신을 담아내지 않겠느냐는 게 정치권의 전망이다.

일단 현역의원 25% 공천 배제 원칙에 따른 탈락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영남권 3선 이상의 중진 현역의원들은 대거 물갈이 대상에 오를 것이란 얘기가 파다하다. 대구는 4~5곳, 부산은 9곳의 교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현역의원의 절반 이상이 탈락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2차 공천 발표에 따라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공천 불복 사태나 탈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차 공천명단 발표 이후에도 안상수 전 대표 등의 일부 반발이 있었는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지난 18대 총선과는 달리 4.11 총선에서는 공천 탈락에 따른 동정여론을 기대하기 어렵고, 대선 정국에서도 활동할 기회가 있기 때문에 탈당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호남 물갈이’ 긴장감 고조

민주통합당의 물갈이 뇌관인 호남지역의 공천명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은 이르면 5일 호남지역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당 공천심사위원회는 3일 광주·전남지역 12곳에 대한 면접심사를 모두 마쳤다. 여기에 여론조사와 면접심사 결과, 의원 간 평가인 다면평가 점수 등을 합산했다. 특히 정당사상 처음으로 도입하는 다면평가를 통해 의원들의 업무수행 능력과 정체성 등을 집중적으로 평가했다.

호남에선 공천 배제 논란에 휩싸였던 현역의원이 포함돼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3차 명단까지 전·현직의원의 탈락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텃밭’인 호남에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한때 공천 심사를 거부했던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도 원칙과 소신에 따라 공천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상황이다.

인적쇄신의 칼날이 자연스럽게 호남 현역의원에게로 향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공천 명단 발표에 따른 파장과 반발은 당 지도부가 고스란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공천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현역의원이나 예비후보들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호남지역 공천에 이어 이른 시일 내에 전략공천 지역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새누리당이든 민주통합당이든 자신들의 지지기반이 영·호남인 상황에서 수도권 등 다른 지역과 달리 (낙선) 위험성이 적어 물갈이 폭이 클 것이다. 신인을 공천하더라도 낙선 가능성이 적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