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지진 1주년 연합뉴스 등 세계 언론사 초청 특별회견
"외국인 안심하고 와도 좋다…투자도 대대적 환영"
"원전 규제지역 제외 대부분 일상생활 회복"

(도쿄=연합뉴스)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이달 하순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꼭 참석해 일본의 교훈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사고 원전인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규제 지역을 제외하고 피해지역 대부분이 일상생활을 회복했다면서 외국인이 안심하고 일본을 방문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노다 총리는 동일본대지진 1주년을 맞아 3일 오후 연합뉴스를 비롯한 세계 주요 언론사를 총리 관저로 초청해 특별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달 2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와 관련 "핵안보정상회의에는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만큼 꼭 그 자리에 가서 일본의 원전 사고 교훈과 반성 등을 포함해 일본 입장에서 발언할 것이 많다"면서 "꼭 참석하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고 밝혔다.

노다 총리는 그러나 핵안보정상회의 일정과 2012년도 예산의 국회 처리 일정이 겹쳐 확정적으로 출석하겠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밝혀 경우에 따라 상황이 다소 유동적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대지진) 재해 지역의 사회기반시설이나 경제가 착실히 복구되고 있고 제조업의 공급망은 완전 부활했다"면서 "피해지역 지방자치단체의 80% 이상이 복구 계획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사고 수습과 관련해서는 "작년 말에 냉온정지 상태를 선언했지만, 원전 사고와의 싸움은 원자로를 폐쇄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면서 "식품 안전과 주변 주민의 건강관리를 위해 재해 직후부터 식품 모니터링 검사 체제를 강화했고, 지금보다 더 엄격한 식품의 방사성 물질 기준치를 올해 4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노다 총리는 "방사성 물질 오염 제거에는 1조엔 이상의 국비를 투입하고 (원전 주변의) 출입 제한 구역을 이르면 4월에 완화할 것"이라면서 "일부 규제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은 재해 전의 일상생활을 회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인들도) 일이나, 유학, 관광으로 안심하고 일본에 와도 좋다"면서 "외국의 투자도 대대적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전 사고와 관련한 각국의 식품 수입 규제 등에 대해 "세계 각 나라에 원전에 대한 정확한 정보의 적시 제공을 전제로 수입 규제 등을 과학적 근거에 맞춰서 합리적으로 수정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탈(脫) 원전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방향은 최대한 원전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문제는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원전에 의존할 것이냐인데, 최선의 방안을 여름쯤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노다 총리의 특별회견에는 미국의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영국의 BBC방송과 파이낸셜타임스, 로이터와 AP, 중국의 신화통신 등 세계 9개국의 주요 언론사 18개사가 참석했으며, 한국에서는 연합뉴스가 초청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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