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준 (연합뉴스)

김성현에 이어 프로야구 선수로는 두 번째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LG투수 박현준이 결국 승부조작 가담을 일부 인정했다.

대구지검 강력부는 지난 2일 소환해 조사를 벌인 결과 박현준이 자신의 혐의 일부를 인정했다고 3일 밝혔다. 대구지검에 따르면 박현준은 지난해 최소 2차례 경기조작에 나섰고, 이에 대한 사례금으로 한 차례 당 수백만 원을 받았다.

당초 박현준은 경기조작 가담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하며 결백을 호소해왔다. 지난달 29일 전지훈련 중에 급히 귀국할 때만 해도 출국장에서 여유로운 미소까지 보이며 잘 밝혀질 것이라며 결백을 강조했다. 그러나 검찰조사 과정에서 승부조작 가담을 인정하면서 거짓임이 밝혀졌고, 팬들에게 큰 실망만 안긴 꼴이 됐다.

이로써 올 초 프로배구로부터 시작된 승부조작의 후폭풍이 끝내 프로야구로 이어졌다. 많은 스포츠팬들이 프로야구만큼은 청정 지역이길 믿었지만, 결국 승부조작이 드러나면서 다시 한 번 충격과 실망을 안기고 말았다.

프로야구 승부조작은 지난달 29일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김성현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이미 큰 파장을 예고했다.

김성현은 브로커 강 씨 등으로부터 ‘첫 이닝 고의사구(포볼)’ 등 불법 스포츠도박사이트의 베팅 항목에 대한 조작 부탁을 받고 경기조작에 가담한 뒤 수백만 원 가량 사례금을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조사 결과 김성현은 상당 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게 된 것.

김성현이 체포되면서 프로야구 승부조작 수사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해 검찰은 박현준(LG)과 문성현(넥센)을 급히 귀국시켰다. 박성현은 혐의 의혹을 받아 출두했고, 문성현은 브로커의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고백한 점으로 인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결국 박현준 마저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LG로선 선발투수 2명을 잃게 됐고,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는 프로야구는 뒤숭숭한 분위기에 빠졌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