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옥수수 5만t 추가요구-모니터링 방안 협의 전망
IAEA 사찰단 파견 관련 세부 협의도 곧 진행
"남북 6자 수석대표 내주 미국서 회동 가능성"

(워싱턴=연합뉴스) 북미 양측이 3차 베이징 고위급회담 합의결과 발표 이후 후속협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내주중 중국의 베이징(北京) 등에서 리 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과 만나 대북 영양(식량) 지원과 관련된 후속협의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1일(현지시간) "킹 특사가 내주중 제3국에서 리 국장을 만나 영양지원을 실천하기 위한 세부협의를 할 계획"이라면서 "유엔 인권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제네바 방문 일정 등을 감안할 때 북미 후속협의 장소는 중국의 베이징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북미 양측은 지난달 23∼24일 베이징에서 진행된 3차 고위급회담을 통해 북한이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을 비롯한 비핵화 사전조치를 취하고, 미국은 24만t에 달하는 영양지원을 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은 그러나 옥수수 5만t의 추가지원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킹 특사가 방북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번 협의에서는 구체적인 영양지원제품 지원 방법을 논의하는 것외에 지원 과정을 감독하는 모니터링 시스템도 집중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외교소식통은 "북한은 이미 모니터링 요원의 규모를 30명선으로 늘리고 한국어 구사요원을 포함시키는 등 미국의 요구를 사실상 수용한 상태"라면서 "모니터링을 희망하는 특정지역의 방문을 하루전에 통보하는 방식 등 구체적인 모니터링 형태 등도 논의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UEP 가동중단과 관련해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북한간 협의가 곧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협의가 시작되면 UEP 가동중단을 전후해 방북할 사찰단의 규모와 장비 반입여부, 방북시기, 핵시설이 위치한 영변 단지에서 사찰단이 접근할 수 있는 범위 등이 현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양측은 '베이징 합의'에 포함시켰던 '문화·교육·스포츠 분야에서의 인적교류'도 조만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지역에 거주하는 교포들이 그동안 요구해온 미주지역 거주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 교류가 실현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편, 다음주중 미국 시라큐스대학교 행정대학원인 맥스웰스쿨과 독일 NGO가 공동주최하는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과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추이가 주목된다.

현지 소식통은 "리 부상의 경우 6일부터 13일까지 미국에 체류할 것"이라면서 "미국 정부가 리 부상에 대한 방미 승인(비자 발급)을 해준 것은 최근 북미 3차 고위급회담의 성과 등 양자관계의 개선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리 부상의 미국 방문에는 미 국무부 부장관을 지내다 지난해 3월 맥스웰스쿨 학장으로 자리를 옮긴 제임스 스타인버그의 역할이 컸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 존 케리 미 상원 외교위원장 등 미국 정계의 주요 인사와 6자회담 관련국의 정부 당국자와 민간 학자들, 유엔과 유럽연합(EU) 관계자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리 부상이 오는 7~9일 시라큐스대 맥스웰스쿨의 초청으로 뉴욕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인 면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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