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3회 ‘전국 만해 백일장’에서 ‘만해대상’을 받은 선민혁(19) 군과 심사위원들이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내 ‘만해 한용운 시비(詩碑)’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혜림 수습기자] 불교계가 만해 한용운의 자주 독립정신과 문화정신을 기리는 문학의 장을 열었다.

(사)대한불교청년회(대불청)는 1일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서울시 중구 동국대학교 본관 중강당에서 제33회 ‘전국 만해 백일장’을 개최했다.

‘전국 만해 백일장’은 독립운동가, 불교개혁운동가, 시인으로 활동했던 만해 한용운스님의 민족자주 독립정신과 문학정신을 본받아 우리 청소년‧청년들에게 조국사랑과 민족자존 의식을 심어주겠다는 취지로 만해스님 탄신 100주년인 1972년 시작됐다.

매년 3월 1일에 열리는 이 백일장은 정해진 주제로 시, 시조, 산문 등 세 가지 분야 중 하나를 선택해 글을 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백일장의 주제는 우연, 깃털, 씨앗, 심부름 등이다.

특히 올해부터 ‘전국 만해 백일장’의 꽃인 ‘만해대상’이 대통령상으로 격상돼 그 의미를 더했다.

▲ 제33회 ‘전국 만해 백일장’에서 ‘만해대상’을 받은 선민혁(19) 군이 상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백일장에서 ‘만해대상’의 영광을 누린 주인공은 광주광역시 북구 서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선민혁(19) 군이다.

선 군은 “어릴 적 가게를 하시던 어머니께서 씨앗을 판매하시는 것을 생각하며 글을 썼다”며 “글을 쓰겠다는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소설가 박민규의 ‘아침의 문’을 보고 작가의 꿈을 키웠다는 선 군은 백일장의 주제 중 ‘씨앗’으로 수필을 썼다.

이날 대회사를 맡은 대불청 정우식 중앙회장은 “만해스님은 빼앗긴 민족의 자주권을 되찾기 위해 문학으로 저항했다”며 “오늘 참가하는 여러분들이 만해스님의 ‘자유와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좋은 작품을 창작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초, 중‧고등학생, 대학생, 일반인 등 총 2154명의 예비 작가들이 백일장에 참가했다. 백일장의 심사는 한국작가회의 고문 정희성 위원장, 실천불교전국승가회 고문 청화스님, 한양대 문화콘텐츠과 고운기 교수, 농민신문사 권갑하 출판국장 등 현직 작가, 시인, 수필가 17명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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