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휴고’ 스틸 컷. (사진제공: CJ 엔터테인먼트)

잊혀진 거장의 영화인생, 한 편의 동화처럼 만들어진‘ 오마주’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로봇 인형의 비밀이 열리는 순간, 상상 이상의 감동과 판타지가 펼쳐진다. 전설적인 스토리텔러와 최신 촬영 기법이 만나 탄생한 영화 ‘휴고’.

‘갱스 오브 뉴욕’ ‘좋은 친구들’ ‘셔터 아일랜드’ 등 성공한 미국 사회의 겉모습 뒤에 감춰진 어두운 사회상을 탁월한 연출력으로 담아냈던 전설의 스토리텔러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첫 3D 영화 ‘휴고’가 우리 곁을 찾아온다.

그림책 ‘위고 카브레’를 영화화 한 ‘휴고’는 영화나 원작 모두 전반이 팩션(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붙인 새로운 장르)으로 볼 수 있다. 바로 세계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조르주 멜리에스의 영화 인생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3D로 탄생한 파리 몽파르네스 기차역, 최고의 판타지가 열려

영화의 시작은 익숙하지만 낯선 1931년 파리 몽파르네스 기차역으로 시작한다.

몽파르네스 기차역 거대한 시계 탑 속에 사는 열두 살 소년 ‘휴고(아사 버터필드 분)’. 그는 수시로 열차의 증기가 올라오는 미로 같은 길을 따라 여기저기 시계태엽을 감으며 일하는 몽파르네스 기차역의 시계지기다.

아버지와 단둘이 영화를 즐기며 오순도순하게 지내온 휴고는 원인 모를 화제로 아버지가 죽자 고장난 로봇 인형과 함께 시계탑으로 오게 됐다.

시계탑으로 거처를 옮긴 뒤 로봇 인형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휴고는 우여곡절 끝에 로봇의 열쇠를 가진 소녀 이자벨(클로이 모레츠 분)을 만나게 된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첫 3D 영화 ‘휴고’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남긴 고장난 로봇 인형을 수리하면서 거대한 비밀을 만나게 되는 휴고의 성장기를 감동적인 스토리와 환상적인 영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영화 ‘휴고’는 온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영화다. 관객 역시 내가 그러했듯 로봇 인형에 감춰진 거대한 비밀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모험심 강한 소년 휴고와 그를 둘러싼 꿈과 희망의 세계에 공감하는 마법 같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영화 ‘아바타’ 이후 3D 기법을 최대한으로 살려낸 영화로 평가받고 있는 ‘휴고’는 특히 영화 속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창조한 1931년의 파리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 영화 ‘휴고’ 스틸 컷. (사진제공: CJ 엔터테인먼트)

영화 속 가장 중요한 무대인 기차역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반영하기보다는 당시 파리 기차역 여러 곳을 합쳐 상상 속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기차역으로 완성됐다. 그 어느 곳에서도 만날 수 없는 ‘휴고’만의 기차역이 탄생한 것이다.

현실과 상상이 오가는 영화 속 팩션에서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가있다. 바로 거장 조르주 멜리에스 감독이다.

영화 ‘휴고’의 원작은 그림책 ‘위고 카브레’다. 영화 제작자인 그레이엄 킹으로부터 원작을 받아든 마틴 감독은 단숨에 앉은 자리에서 책을 다 읽어 내려갔을 정도로 원작에 깊이 빠져버렸다.

‘위고 카브레’의 작가 브라이언 셀즈닉은 “언젠가 조르주 멜리에스 감독의 영화 ‘달세계 여행’이란 작품을 보게 됐다.

그 뒤로 기회가 된다면 조르주 멜리에스 감독을 만나게 된 한 소년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소설 창작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처럼 영화 ‘휴고’는 열두 살 소년 휴고의 모험을 통해 조르주 멜리에스 감독의 영화인생을 담아내고 있다.

영화 ‘달세계 여행’으로 세계최초 SF영화 극영화를 만들어낸 조르주 멜리에스 감독. 영화 ‘휴고’는 바로 조르주 멜리에스의 영화인생에 휴고라는 어린 소년이 등장해 잊혔던 영화계 거장의 삶을 뒤돌아보게 한다.

‘영화에 대한 영화’로도 많은 평론가의 관심을 끌고 있는 ‘휴고’는 잊혀간 영화계의 거장을 현시대를 살고 있는 또 다른 거장이 구현해낸 동화 같은 ‘오마주’를 선사하고 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휴고’는 오는 29일 국내 개봉한다. 러닝타임 1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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