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얼리디자인학과’ ‘호텔외식산업과’ ‘스마트폰과’ ‘골프경기지도과’ 등 톡톡 튀는 이색 학과가 시선을 끌고 있다. 이색 학과의 핵심 목표는 전문 인력 양성이다. 각 분야의 ‘블루오션’을 제시함으로써 학생들이 독보적인 전문성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전문 인력 양성의 흐름을 선도하는 것도 이들 학과다. 결과적으로 이색 학과의 새로운 도전은 ‘전문성’이 주도하는 미래 사회의 꽃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천지일보는 전문 인력의 꿈을 좇는 이들을 만나봤다.

▲ 유럽 유명 와인 산지를 4주간 답사하는 학생들 모습이 들떠있는 표정이다. (사진제공: 마산대 국제소믈리에과)


국내 유일 ‘와인전문가’ 육성 학과
4주간 유럽투어 현장실습으로 전문성 높여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학과 특성을 고려해 해당 학과 학생이 술을 가지고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는 학교가 있다. 타과 학생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는 이 과는 바로 마산대학의 국제소믈리에과. ‘소믈리에(Sommelier)’는 프랑스어로 ‘맛을 보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와인 전문가를 말한다.

포도를 발효시켜 만든 알코올 함유 음료인 와인은 최근 노화방지와 피로회복, 각종 성인병 예방,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또 장소 분위기에 따라 색다른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어 와인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21세기 유망한 전문직업 중 하나로 ‘소믈리에’가 주목을 받고 있다.

중세 유럽에서 식품보관을 담당하는 솜이라는 직책에서 유래한 소믈리에는 영주가 식사하기 전에 식품의 안전성을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오늘날에 와서는 와인을 찾는 이의 입맛에 맞는 와인을 추천해주는 등 와인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믈리에는 각종 와인의 종류와 맛을 구별해야 하고 포도의 품종, 숙성방법, 원산지, 수확연도 등 와인에 관한 풍부한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와인문화를 전파하는 자질도 요구된다.

특히 마산대 국제소믈리에과 학생은 국내에선 유일하게 와인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프랑스로 4주간 현장실습을 간다. 실습 기간 동안 학생들은 프랑스에서 유명한 와인산지인 보르도, 부르고뉴, 르와르 등을 답사하며 포도밭에서 직접 포도를 재배하고 수확의 체험도 한다.

 

▲ 마산대 국제소믈리에과 학생들이 눈, 코, 입을 모두 사용해 와인 테이스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마산대 국제소믈리에과)

이장환 학과장은 “소믈리에는 현장경험이 중요하다”며 “책으로만 접하다가 실제로 유명 포도밭이나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를 투어해보면 전문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년 전 이 학과를 졸업한 장지윤(33) 씨. 그는 현재 한 레스토랑에서 최고의 소믈리에가 되기 위한 열정을 갈고 닦고 있다. 장 씨도 “2학년 2학기 때 와인투어 연수가 기억에 남는다”며 “와인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7년 경력의 간호사를 그만둘 때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만족감을 느끼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 씨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 “소믈리에는 중매쟁이 같다”며 “다양한 와인 중에서 손님의 취향에 맞는 와인을 소개해주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재미있게 설명했다.

한편 이 학과를 졸업하게 되면 국내외 호텔, 항공, 음료업계 식음료 전문담당관으로서 취업할 수 있다. 또한 주요 와인수입업체 구매담당자나 주요 백화점 와인매장 매니저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국내외 대학이나 교육기관의 국제표준 와인교육 강사로 진출하거나 국내외 와인 프렌차이즈 업체를 운영할 수도 있다.br /ldquo;와인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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