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호 ‘케이컬쳐(Kculture)’ 대표
24살 청년 CEO가 전하는 ‘한류 바람’

▲ 한류문화잡지 ‘케이웨이브(Kwave)’의 프랑스어판 잡지를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최근 콧대 높은 프랑스인들을 잡지 한 권으로 사로잡은 젊은 CEO가 주목받고 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프랑스에서 첫 호 발행에 3만여 부 판매라는 쾌거를 이루면서 이 젊은 대표를 향한 관심은 더 커졌다. 한때는 미국인이 되고 싶어 미국으로 유학까지 갔던 24살 최용호 케이컬처(Kculture)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우리 문화 알아가는 게 즐거워요”

그가 프랑스인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무기는 다름 아닌 ‘한국문화’였다. 아버지의 사업을 돕고자 프랑스를 찾았던 최 대표는 프랑스뿐 아니라 이제 세계에 있는 한류 팬들을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프랑스·루마니아·러시아·일본 등 11개국에 있는 한류 팬들이 그가 발행하는 한류문화잡지 Kwave(케이웨이브)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현재 최 대표가 운영하는 케이컬처는 지난해 12월 프랑스를 시작으로 11개국에서 종합한류문화를 소개하는 잡지 ‘케이웨이브’를 격월로 발행하고 있다. 이렇게 팔려나가는 잡지의 수만 10여만 부에 달한다. 이 한 권의 잡지를 통해 한국문화가 세계에 알려지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K-pop(케이팝)만 다루는 것도 아니다. 케이웨이브 안에는 우리의 전통문화·영화·패션·여행지 등 다양한 정보가 소개된다.

또 하나 그가 사랑하는 대한민국 지도를 담은 포스터도 함께 들어있다. 이 포스터에는 한쪽에는 팬들이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을 넣고 반대편에는 대한민국 지도를 넣었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을 아는 외국인은 많아졌다”며 “하지만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아 포스터를 통해 우리나라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리고 싶었다”고 말하는 최 대표의 눈을 통해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비쳤다.

한류를 알릴 수 있는 통로를 더 확대하기 위해 오는 4월에는 현재 외국에서 유통하는 한류잡지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유통되는 한국문화잡지 ‘케이컬처’도 선보일 예정이다.

최 대표는 “한국에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볼 수 있게 인바운드 잡지를 4월에 발행할 계획”이라며 “연예인들의 사생활, 촬영장 뒷이야기 등 한류스타를 좋아하는 팬들이 연예인을 통해 한국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힘들 법도 하지만 최 대표는 오히려 우리의 문화를 알아가면서 즐거움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일을 통해 몰랐던 것들을 알아가면서 예전보다 우리 문화를 더 자세히 설명해주는 나를 발견할 때 참 보람된다”며 “게다가 외국인들이 K-pop 이외에도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볼 때면 매우 뿌듯하다”고 전했다.

◆미국인이 되고 싶었던 한국소년의 ‘변심’

한창 대학 캠퍼스를 누비고 있을 나이에 한 회사의 CEO로서 일과 함께 한국을 알리기에 여념이 없는 최 대표가 처음부터 한국문화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혼자 유럽여행을 다녀온 후 막연히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살고 싶다”는 꿈을 꿨다는 최 대표는 그때부터 봉사나 정부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에서 많은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그리고 20살에는 미국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미국 마이애미 대학에 진학했을 정도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보다는 세계인과 어울려 살고 싶은 포부가 더 큰 청년이었다.

그러던 최 대표가 한국문화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대학 시절 운동 중에 부상을 당하면서다. “미국에서 대학 생활을 하면서 미국인이 되려는 모습과 외국 친구들이 한국에 대해 물어오면 형식적인 대답만 하는 나를 보면서 정체성에 혼란을 느꼈다”며 “그때 마침 부상으로 한국에 다시 들어오게 됐고 그러면서 우리나라 문화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생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래서일까 귀국 후 그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리고 군 복무 후 아버지가 하시는 한지공예품 사업을 돕고자 유통망을 개척하려고 프랑스로 향했다.

◆장벽을 뛰어넘어 세계인과 소통하는 ‘케이컬처’

▲ 최용호 대표(맨 앞쪽)와 케이컬처 직원들이 함께 ‘케이웨이브’를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최 대표가 케이웨이브를 기획하던 시기, 한류 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프랑스까지 확산되면서 한국문화에 대한 프랑스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때 함께 사업을 하던 친구가 프랑스에서 한류문화 잡지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해왔고 최 대표가 이에 응하면서 ‘케이컬처’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한류 열풍이 불던 시기와 잡지 창간 시기가 맞아떨어지면서 순식간에 한류문화가 프랑스 내에 퍼졌고, 케이컬처도 유명세를 타면서 프랑스 내에서 진행되는 한류스타 콘서트 준비를 거의 도맡다시피 할 정도로 신뢰를 얻게 됐다.

지금 케이컬처가 하는 일은 다양하다. 잡지 발행을 필두로 한국의 화장품·의류·음반 등을 판매하는 온·오프라인 숍을 운영하고 있으며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운영·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하는 일도, 상대하는 국가도, 직원도 다양한 케이컬처의 비전은 ‘전 세계인과 소통’하며 한국을 알리는 것이다. 최 대표는 “나이·국가에서 벗어나 한류를 통해 전 세계인과 소통하며 한국의 문화를 정확히 알리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비전 아래 최 대표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KISS(Korea International Smart Supporters)’라는 한류문화단체도 새롭게 창단했다. 그는 “KISS와 함께 3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한국문화를 더 열심히 알릴 계획”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