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탈 많은 교복시장②] “민망한 변형교복 넘치는데… ”
[단독][탈 많은 교복시장②] “민망한 변형교복 넘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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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시 큐트 S라인’… 민망한 교복 광고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지퍼를 닫으면 섹시 큐트 S라인’ ‘요술공주 스커트’ ‘이중포켓’ ‘컬러풀 튜닝 안감’ 이상은 변형교복이 사회문제가 될 즈음 대형교복 업체들이 내놓은 광고 문구다.

2009년 변형교복이 성행하자 당시 모 언론은 ‘꼭 끼는 교복을 구매한 학생들이 금세 새 교복을 사야 하는 탓에 경기침체 여파를 겪는 가족들의 부담이 커졌고, 대리점은 3월 내내 새 교복을 찾는 학생들로 인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학부모 단체와 학교의 반발로 지나치게 외관이 바뀐 변형교복은 ‘불법교복’으로 규정됐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당시 사업을 담당했던 SK네트웍스(스마트 학생복) 본사 관계자는 “디자인을 변형한 것이 아니라 단지 기존 디자인에 기능적인 요소를 추가했던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학교 측 입장은 달랐다. 시흥중학교 교장으로 재직했던 양인자 씨는 2009년 발행한 ‘고발? 하려면 하세요’라는 책을 통해 당시 변형교복의 심각성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4개 회사가 모두 엇비슷하게 변형을 했다. 대형업체가 변형된 교복만 팔고 있으니 규정에 맞는 교복을 입힐 수가 없다. 일생 중 가장 움직임이 많고 활동을 과격하게 하는 학생들이 단추를 잠그고 단정히 앉아 있기가 불편하다. 그러니까 풀어헤치고 앉아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한 차림으로 등하교를 한다. 와이셔츠, 블라우스, 조끼 덧옷 모두 단추를 풀어놓으니 단정함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양 교장의 주장은 “변형교복을 만든 사실이 없고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버스카드를 담을 수 있는 주머니나 옆트임이 되는 지퍼 등을 단 기능성 교복일 뿐 외관상은 학교 규정에 따른 디자인이었다”라는 SK네트웍스 관계자의 주장과 달랐다.

양 교장은 짧아지고 타이트해진 외관을 꼬집으며 불법 변형교복이 교복착용의 근본 취지인 ‘학생다움’을 요구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성토했다. 당시 양 교장은 ‘변형교복 착용 금지령’을 내린 이후 교복 제조 4社로부터 ‘판매하지 못한 등·하복 손해액 1억 8000만 원을 배상하고 일주일 안에 답을 하라’는 협박성 내용증명을 받았다. 심지어 4社는 학부모들에게도 ‘내용증명’을 보내 그런 통보를 처음 접한 학부모들이 불안함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 변형교복’ 논란이 됐던 2009년에 출고된 한 학교의 여학생 교복(오른쪽)과 전년도인 2008년 교복(왼쪽). ⓒ천지일보(뉴스천지)

◆ 교과부, 당시 211개교 변형교복 확인

변형교복 논란이 일던 2009년에 학부모 단체의 제보를 받은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중고교 학교장을 통해 자체적으로 변형교복 실태를 조사해 보고하도록 했다. 당시 현황파악 결과 전국 211개 중고등학교에서 ‘변형교복’이 판매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은 교과부의 당시 조사결과를 근거로 다음 해 2월 ‘변형교복’의 판매 및 구매를 방관한 전국 211개 학교장을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고발하고 ‘교복변경 현황 자료’를 발표했다.

또한 2009년 4월에는 교과부가 나서 한국교복협회와 교복업체 4곳 등과 간담회를 열고 ‘교복값 안정을 위한 추진 방안’을 합의했다. 당시 업체들은 허리에 라인을 넣거나 내피 또는 주머니를 부착하는 등 업체가 자의적으로 디자인을 바꾼 이른바 ‘변형교복’을 다음 해 신학기부터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합의는 업체들이 편의성과 디자인을 내세워 교복모양을 학교 측과 상의 없이 바꾸는 디자인 변형이 교복값 상승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도 대형 교복업체의 광고는 ‘라인이 예술이다’ ‘어디를 봐도 360도 완각라인’ ‘완벽 스키니 룩’ 등의 자극적 문구와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운 민망한 사진이 넘친다.

중학교에 입학한 딸을 둔 신서윤(39, 서울 역삼동) 씨는 “한창 성장기인데다 성적 호기심도 많아 더 단정하고 넉넉하게 입어야 할 교복이 왜 그렇게 민망하게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어른들 상술만 남은 교복이 오히려 탈선을 부추기는 것 같다”며 개탄했다.

이어 그는 “교복값만 운동복 포함해 45만 원이 들었고 하복까지 합하면 60만 원 정도 든다. 교복의 본래 취지도 퇴색해 학생을 위한 교복인지 업자를 위한 교복인지도 모를 교복을 계속 입혀야 하느냐”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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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라비야 2012-02-21 10:25:26
요즘은 교복은 옷이 아닌거 같아요~ 적어서 단추도 안잠기도 속에 티셔츠를 입지 않으면 숨도 쉴수 없는 옷들을 우리 애들이 입고 다녀요~ 우리 학생들을 볼때마다 어른들때문에 애들을 망치는거 같아 부끄럽고 마음이 아픕니다~

김경희 2012-02-20 20:29:01
sk는 막가파라고 이름을 다시 바꾸면 어떨까요? 아주 어울리는 이름이네요. 맘대로 학교측과도 상의없이 자기들 마음대로 변형을 하고 지점들 몰래 변형하고 깡패경영자들도 아니고 참 어이상실이네요

scu 2012-02-20 19:53:40
학생들이 대기업의 봉인가요? 학생들을 상대로 돈 챙기기에 급급한 대기업의 횡포가 날로 심해져도 ???

박성희 2012-02-20 19:46:28
이건 학생을 위한 교복이 아닙니다. 돈벌어먹기 위한 것이지 어떻게 이것이 학생들이 입고 공부해야 하는 옷입니까? 미친 SK 악덕업주의 상술이라고 밖에는 생각이 안됩니다. 지금이라도 SK교복변형 관계자들은 양심선언 하신는것이 신상에 안전할 것입니다.

안습 2012-02-20 19:39:46
교복광고에 이런 선정성 광고를 내니 미친정신들이죠. 기업의 이익만 생각했지 정신은 다 썩어갖고는 무슨 기업정신을 하나도 없는 장사꾼같것들 아니냐 이것들 따 쳐넣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