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올해 일본 트럭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직 공급시기와 차종 등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 사진은 현대차의 대형트럭 ‘뉴 트라고(TRAGO) 27톤 덤프트럭’ (사진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일본 트럭시장에 재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엔화가치가 상승해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고 브랜드 가치도 올라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현대차가 올해 안에 일본 트럭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현재 일본시장에 진출해 있는 버스시장을 기반으로 대형 트럭을 수출할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형버스인 유니버스가 일본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있기 때문에 기존 버스 판매망을 활용, 대형 트럭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하지만 아직 공급 시기와 차종 등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또 “현대차가 한국에서 생산한 4t 트럭과 대형 트럭을 일본에서 판매할 예정”이라며 “일본 자동차공장에 하도급을 줘 점검과 수리 등을 포함한 애프터 서비스를 맡길 계획”이라고 알렸다.

일본 트럭시장은 현지 4개 업체가 가격을 좌지우지하며 독과점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상태다. 현대차가 일본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가격 인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대형 트럭시장 진출과 함께 현지 경쟁업체보다 10%가량 저렴한 가격의 장점을 살려 버스시장 판매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버스 판매 대수는 50여 대였다. 현대차는 올해 3배 이상 판매 대수를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2000년 일본 승용차시장에도 뛰어들었다. 하지만 10년도 안 돼 실적 부진으로 2009년 철수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현대차가 일본에 대형 트럭 판매와 함께 승용차 재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 승용차시장에 재진출하는 것은 검토한 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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