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천안지역 체육회 회원 납치사건을 꾸민 가이드 최모(33)씨는 17일 "회원들을 골탕먹이려고 잠시 감금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이날 오전 조사를 받으려고 충남지방경찰청 외사계에 소환되는 과정에서 취재진에게 "체육회 회원들이 현지에서 비신사적으로 행동했다"며 "그런 모습에 화가 나 골탕을 먹이려고 잠시 감금할 생각을 했고, 이 과정에서 식당 주인으로부터 '톰'을 소개받았다"고 진술했다.

또 "경찰이 개입되거나 몸값을 요구하는 줄은 몰랐다"면서 "현지 경찰이 받은 몸값 가운데 300만원을 나눠 받았으나, 필리핀에서 귀국할 때 돈을 놓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여행에 동행했던 한 체육회 회원은 "술은 마셨지만 누가 비신사적인 행동을 했는지는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납치된 회원들에 의해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던 최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현지 필리핀 경찰 및 한국인 브로커 '톰'과 공모한 사실을 인정, 경찰에 의해 긴급체포된 상태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최씨가 납치를 공모한 사실을 자백하는 등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다"며 "보강수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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