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연합뉴스) 충남 서산시 엽총 난사사건의 범인 성모(31)씨는 범행을 저지른 공장에 다닐 때 대인관계와 업무 등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이 발생한 서산시 수석동 농공단지내 D산업 이모 상무는 16일 "성씨가 수습사원으로 근무했던 시절 그와 대화를 나눈 적도 있다"며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성격에 의사표현 능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성씨가 쏜 총탄을 맞고 숨진 최모(38)씨에 대해서도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적도 있어 잘 알고 있다"며 "2009년 성씨가 회사 관리파트의 수습사원으로 근무할 때 대리였던 최씨가 성씨를 담당하는 선임직원으로 함께 일했다"고 설명했다.

최씨에 대해 이 상무는 "활달한 성격도 아니지만 내성적이거나 모난 성격도 아니었고, 대인관계도 무난했다"고 말했다.

그는 "성씨가 3개월의 수습기간이 끝난 뒤 자필로 쓴 사직서를 냈다"며 "성씨를 불러 '왜 그만두려 하느냐'고 물었더니 '어려워서 못하겠다'고 말해 더이상 만류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선임직원이었던 최씨로부터도 '성씨가 회사생활을 계속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마지막 헤어질 때까지 둘 사이가 원만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씨가 범행 1주일전 공장을 찾아 범행을 위한 '사전답사'를 했다는 소문에 대해 그는 "공장 직원들로부터 최근 성씨와 그의 차량을 본 적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고 전했다.

이 공장에서 수습사원으로 성씨와 함께 근무한 직원들은 현재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성씨의 부모는 그의 성격과 관련, "가족들과 대화도 거의 없이 자기 방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다"며 "하지만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은 없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문제의 엽총은 성씨가 5년전 구입했으며 성씨가 이 총을 이용해 종종 사냥을 다녔다는 것이 가족들의 설명이다.

성씨는 공장을 그만둔 뒤 다른 직장을 잡지도 않은 채 소일하다 2년전 아산지역의 폴리텍대학에 진학해 내달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고 가족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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