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웨이지에 5단에 0-2로 완봉패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이창호 9단이 LG배 세계기왕전 준우승에 그치며 메이저 세계대회 10연속 준우승의 멍에를 썼다.

2월 15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16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3번기 제2국에서 이창호 9단이 중국의 장웨이지에(江維杰) 5단에게 232수 만에 흑 불계패하며 종합전적 0-2로 완봉패했다. 이 9단은 13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제1국에서도 백 불계패했었다.

이 9단은 결승2국 패배로 2005년 3월 제5회 춘란배 우승 이후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게 됐다.

이 9단은 2006년 1월 제10회 삼성화재배에서 중국의 뤄시허 9단에게 1-2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 LG배 세계기왕전 패배까지 6년 동안 열린 국제대회 결승에서 내리 패하며 지독한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통합예선부터 출전해 10연승 행진을 벌이며 세계대회 첫 정상에 오른 장웨이지에 5단은 중국기원 규정에 의거 단숨에 9단으로 승단했다. 또한 13회 대회부터 계속된 중국의 우승 전통을 4년 연속 이어갔다.

열 여섯 차례 열린 이 대회에서 한국은 7번 우승했고(그 중 이창호 9단이 4번으로 최다우승) 중국이 6회, 일본 2회, 대만이 1차례씩 우승했다.

LG가 후원하는 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의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초읽기 1분 5회가 주어지며 돌을 가려 맞힌 사람이 흑백 선택권을 가진다. 점심시간에 대국자 상호간 바둑에 관한 대화를 금지하기 위해 타국 감독관이 입회해 식사를 하는 것은 LG배 세계기왕전만의 독특한 대국규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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