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연 기자] 그리스에 대한 제2차 구제금융 제공 여부가 오는 20일 결정된다.

15일(현지시각) 3시간 30분여에 걸쳐 17개국 재무장관들과 전화회의를 진행한 장 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 의장은 성명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전날인 14일, 융커 의장은 유로존이 요구한 모든 사항을 그리스가 충족하지 못했다며 재무장관 회의를 전화회의로 대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리스가 승인한 긴축안 중 세부 조치가 불확실하다고 지적됐던 3억 2500만 유로에 대해서 연립정부의 양대 정당이 긴축 추진에 대한 확약을 했다며 융커 의장이 오는 20일 구제금융을 확정하겠다는 의지를 발표한 것이다.

AP통신을 비롯한 언론들은 연립정부의 양대 정당인 사회당과 신민당의 당수가 긴축 이행 확약서에 서명했으며, 부족분 3억 2500만 유로는 국방비와 특수직 공무원 임금 삭감으로 메워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융커 의장이 결정을 20일로 연기한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채무 상환을 보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메커니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의 상환 능력을 의심하는 채권자들의 불안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독일과 프랑스는 구제금융 자금 중 일부를 떼어내 이자 상환용으로 인출할 수 있는 특별 계정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유로존이 그리스 구제금융 제공 여부에 대한 결정을 4월 그리스 총선 이후에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융커 의장은 20일 회의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겠다고 확언했다. 또한 “앞으로 구제금융 프로그램 이행에 대한 감독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해 유로존의 그리스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할 장치들을 마련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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