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보조기구 지원비 인상
보조공학기기 관련 시리즈 연재… 장애인 ‘호평’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서울시가 장애인보조기구 중 욕창방지용 방석 및 커버, 기립보조기구 등의 지원액을 각각 35만 원, 150만 원까지 인상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저소득 장애인이 신체적인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 속에서 겪고 있는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장애인보조기구 지원을 분기별로 신청 받아 연중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보조기구 지원 신청을 오는 17일까지 마감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대책과 관련 본보는 지난 10일 장애인을 위한 보조공학기기가 고가여서 사용자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내용의 기사(본보 2012년 2월 10·11일 A8면)를 내보낸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6일에는 기획(본보 2012년 1월 16·17일 A7면)을 통해 보조공학기기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기사가 나간 후 실제로 보조공학기기를 이용하고 있는 장애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이 나타났다.

뇌병변 3급인 김경민(27, 여, 성북구 돈암동) 씨는 “천지일보 기사가 정부의 지원금을 늘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도 나는 컴퓨터를 쓸 때 속력이 굉장히 느리지만 양손을 사용한다. 보조기기가 없으니 어쩔 수 없다. 정부에서 최대한 지원금을 많이 줘야 한다”고 밝혔다.

지체장애 1급인 문애림(33, 여, 성북구 동산동) 씨는 “사람들이 보조기기를 더 많이 알 수 있도록 도와줄 것 같다. 한 번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시리즈가 계속됐으면 좋겠다”면서 “보조기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현재 보조기기 시장의 문제점을 사람들이 알게 돼 올바른 해결방안이 나올 것 같다. 정부의 보조기기 지원 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효진(지체장애 3급) 장애인네트워크대표는 “(장애인 입장에서는) 장애인을 독자층으로 하는 매체에 한정하는 것보다 천지일보와 같은 전국 사회 종합지에서 다뤄 주는 것이 많은 독자들의 반응을 얻을 수 있다”며 “제품을 제작하는 초기단계부터 완성단계까지 장애인들의 의견이 완벽하게 반영돼야 한다. 기사 내용에 상당히 공감한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장애인들은 한목소리로 천지일보 기사가 정부의 정책과 비장애인의 인식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일간신문(한국언론재단 등재 기준) 중에 보조공학기기의 현황, 보급의 문제점, 그리고 관련 지원 호소를 시리즈로 엮어 보도한 곳은 천지일보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보조공학기기가 장애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임에도 그간 사회적인 관심이 너무 적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에 본지는 사회적 약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장애인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끌어내고자 지속적으로 보조공학기기에 대한 기사를 보도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에 서울시가 발표한 정책의 지원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인 지체·뇌병변·심장(이상1~2급) 및 시각·청각 등록 장애인이다.

지원 품목은 욕창방지용 방석 및 커버, 보행기, 음성시계, 음성증폭기 등 12종류로, 장애유형별 적합품목에 대해 품목별 최대 지원 한도액(2만 원~150만 원) 내에서 무상 지원하게 된다.

이에 따라 욕창방지용 방석 및 커버의 지원 한도액을 25만 원에서 35만 원으로 인상했고, 자세보조용구 및 기립보조기구 지원 한도액도 80만 원에서 120만 원, 120만 원에서 150만 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장애인보조기구 지원을 희망하는 장애인은 동 주민센터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자치구청에서 소득 및 장애유형 등 자격 유무 확인 후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오는 2월 17일까지 신청할 경우 1분기 중 보조기구가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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