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 가구 중 20대 청년 가구주 빈곤율 급증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1~2인 가구가 우리나라 전체 빈곤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가구유형 변화에 대한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2010년 기준으로 1인당 소득이 중위소득의 50% 이하인 빈곤인구 중에서 1인 가구 구성원 비율은 23.6%, 2인 가구는 31.3%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즉 빈곤인구의 절반이 넘는 54.9%가 1~2인 가구에 속한 것.

2006년 전체 빈곤인구 중에서 1~2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46.9%(1인 16.6%, 2인 30.3%)였으나 불과 4년 사이 8%포인트 급증한 것이다.

상대빈곤율(중위소득의 50%에 미달하는 빈곤가구의 비율) 역시 1~2인 가구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상대빈곤율을 보면 1인 가구 40.6%에서 2010년 45.5%까지 늘었으며 2인 가구 역시 같은 기간에 26.3%에서 28.2%로 올랐다.

특히 1~2인 가구의 빈곤인구는 60대 이상의 고령층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기준으로 1인 가구에 속한 빈곤인구의 72%는 6대 이상의 고령이었고 2인 가구에 속한 빈곤인구에서도 60대 이상의 고령자가 68.2%를 차지했다.

1인 가구 중에서는 60대 이상 고령층과 함께 30대 청년층에서 상대빈곤율이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6년부터 2010년 사이 30대 1인 가구 빈곤율은 12.2%에서 16.4%로 증가했으며 60대 이상 1인 빈곤율도 65.9%에서 71.0%로 증가했다.

2인 가구 중에서 20대 청년이 가구주인 경우의 빈곤율은 같은 기간 4.8%에서 19.1%로 급증했으며 30대 가구주의 가구도 빈곤율이 8.2%에서 9.1%로 높아졌다.

2인 가구 중에는 한 부모 가구의 빈곤 문제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세대 2인 가구의 빈곤율은 2006년 24.49%에서 2010년 27.4%로 증가했고 1세대 2인 가구 빈곤율은 12.98%로 한 부모 가구의 빈곤율의 절반보다도 낮았다.

이번 연구결과를 놓고 김영철 KDI 연구위원은 “독거 노인이나 한 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이제는 1~2인 가구가 급증하는 사회구조변화를 고려해 복지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중장기 복지정책을 입안할 때 1~2인 가구의 빈곤을 방지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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