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배구연맹(KOVO)은 13일 승부조작 관련 부정방지교육 및 자정결의대회를 열고, 각 팀 감독과 주장들이 단상에 올라와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승부조작 가담한 현역선수 4명 영구제명 등 중징계

[천지일보=김성희 수습기자] 프로배구 승부조작 파문으로 혼란에 빠진 배구 관계자들이 자성의 목소리를 모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남녀 프로팀 선수와 코칭스태프, 구단 프런트, 전문위원, 심판위원, KOVO 임직원 등 370여 명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승부조작 관련 부정방지교육 및 자정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2011-12시즌 잔여경기 불참 통보를 한 상무신협은 참가하지 않았다.

KOVO 박상설 사무총장과 성기홍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 산업 본부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시작된 선수 교육은 손석정 한국스포츠법학회 부회장이 승부조작으로 인한 법적 책임에 대해 교육했다. 이어 KOVO의 김의진 기획육성위원장이 선수 윤리 교육을 진행했다.

이후 자정결의문을 낭독하기 위해 선수단의 남녀 대표인 최태웅(현대캐피탈)과 황연주(현대건설), 남녀팀 감독·주장이 함께 단상에 올라갔고, 참가한 전원이 숙연한 태도로 결의문을 낭독한 후 모든 참가자들은 배구계에 다시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태웅은 “(승부조작과 관련해)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신뢰가 깨지기 때문에 서로 물어보지 못한다. 후배의 이름이 언론에 나올 때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보고 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함께 결의문을 읽은 황연주 역시 “여자부는 소문만 돌고 있는데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들 예민한 상태라 말을 아끼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현장 상황을 전했다.

한편 KOVO는 상암동 연맹 사무실에서 가진 상벌위원회에서 승부 조작 혐의가 있는 KEPCO 소속 김상기, 박준범, 임시형과 상무신협 최귀동을 영구제명 조치하기로 했다. 또 자진 신고한 홍정표(삼성화재)는 선수자격을 일시 정지하고, 혐의가 발견되면 영구제명 조치한다고 밝혔다.

연맹은 이들이 아마추어 배구에도 몸담을 수 없도록 대한배구협회와 논의해 제재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KOVO는 승부조작과 관련한 자진신고 기간을 15일까지로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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