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지난달 수도권 재개발 지분가격이 석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13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재개발 지분의 3.3㎡당 평균 가격은 전월 2522만 원에서 2.7% 떨어져 2454만 원을 기록했다.

구별로는 흑석뉴타운 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동작구와 한남뉴타운이 있는 용산구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가재울뉴타운이 있는 서대문구의 재개발 지분가격도 한 달 사이에 3.3㎡당 2429만 원에서 2355만 원으로 3.05%나 떨어졌다.

이는 지난달 서울시의 뉴타운 정비계획이 발표되면서 정책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구조조정에 따라 사업이 지연되거나 해제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뉴타운·정비사업의 신(新)구상정책을 내놓고 서울시에 있는 뉴타운·재개발 등의 정비사업을 실태조사 대상 610곳, 갈등조정 대상 866곳으로 나눠 구역 해제 등의 구조조정을 진행할 방침이다.

부동산114는 특히 실태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610곳은 사업시행인가 이전의 사업 초기 단계로 구조조정에 따른 몸살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사업시행인가를 받지 못한 기본계획, 구역지정, 추진위, 조합설립인가 단계에 해당되는 구역들은 저렴한 급매물에도 매수 문의가 끊긴 상황이다.

사업시행인가 이후 단계의 사업장도 구조조정 실태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거래가 위축된 건 마찬가지다. 다만 사업시행인가 이후의 구역들은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과도한 우려감에 따른 가격 하락은 저가매수의 기회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향후 실태조사 및 구역 해제가 본격화되면 사업진행이 빠른 재개발 사업장과 아닌 곳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구역별로 차별화된 모습이 나타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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