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직장을 다닌다면 주위를 둘러보자.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이들의 공통점을 발견했는가? 맞다. 다들 ‘잘난’ 사람들이다. 실제로 회사를 떠나는 사람 대부분은 능력이 많다. 다만, 적응력이 부족했을 뿐이다. 이번엔 회사에 오랫동안 남아 있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자. 무능력해 보이는가? 그건 착각이다. 그들은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그 실력은 바로 ‘친화력’과 ‘인내심’이다.

저자는 단호하게 외친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견디는 능력입니다.”

회사 생활도 반드시 학습이 필요하다. 유감스럽지만 그 학습법은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 그리하여, 책은 회사생활에서 직면하는 326가지의 고통과 갈등 상황을 담았다.

각 상황은 질문으로 시작된다.

“범을 피하려다가 귀신을 만났다. 예전 상사보다 더 꽉 막혔다. 나이 들면 점점 보수적으로 바뀌는 건지 ‘다른 데 해봤어. 책임질 수 있어. 내가 다 아니까 시키는 대로 해’를 입에 달고 산다. 자수성가형 독불장군이다. 부하들의 의견은 시쳇말로 씹어버리고 무시한다. 상사의 현실감 떨어지는 판단, 억지스러운 주장, 답답한 조치를 두고 볼 수 없는데 말릴 수도 없다. 귀담아듣지 않고 말 안 통하는 상사를 만나 인생의 고난이 어떤 건지 배워가고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상사가 치명적으로 감추고 싶어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은 덮어두고 모르는 척해야 한다”면서 “괜스레 상사보다 잘난 척하면서 상사의 말을 반박하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으로 몰아붙이면 아니 한만 못하다”고 조언한다.

더 나아가 “가급적 상사가 주안점을 두는 일에 링크를 걸어 귀를 솔깃 세우게하자”면서 “명예와 명분을 원하는데 실리와 이익을 따지면 천박하다고 욕먹고, 실리를 찾으려는데 명분만 따지면 세상 물정 어둡다고 욕먹는다. 상사도 부하가 길들이기 나름”이라고 덧붙인다.

이처럼 책에서는 상황과 딱 맞아떨어지는 사례를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실용적이며 명쾌하다.

지윤정 지음 / 퍼플카우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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