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연 기자] 그리스에 대해 유로존 국가들이 더욱 강력한 긴축안을 요구하며 2차 구제금융을 연기했다. 이에 대해 그리스 의회는 긴축안을 승인하고 오는 12일 표결에 부치기로 방향을 정했다.

외신에 따르면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10일(현지시각) 밤늦게까지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담을 벌였지만 결론에 다다르지 못하고 다음 회담 일정을 15일로 다시 잡았다. 그리스에 2차 구제금융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 긴축조치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부족한 3억 2500만 유로 상당의 재정적자 감축분을 메울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며 그리스가 방안을 마련해 15일 회의 전에 제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구제금융이 승인되기만을 기다리던 그리스 내에서는 반대 움직임이 격화됐다. 노조는 즉각 파업을 연장했고 노동자들이 긴축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공공부문 해고와 임금 삭감 및 연금 삭감에 반대하며 항의를 계속해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한편 그리스 연립정부의 한 축인 극우정당 라오스도 자신들은 긴축에 합의할 수 없다며 투표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밝히고 소속 각료들이 내각에서 사퇴를 단행했다. 그러나 주요 정당인 사회당과 신민당이 의석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긴축안 승인에 필요한 과반수 찬성은 확보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긴축안에 반대하는 각료는 내각을 떠나야 한다”며 긴축안의 의회 비준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예상대로 긴축안은 이날 비상내각 회의 후 승인 발표됐다. 승인된 긴축안은 12일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는 “무질서한 디폴트(채무불이행)가 경제적 혼란과 사회적 폭발을 초래할 것”이라며 긴축정책 추진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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