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얼마 전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 제주도가 이를 위해 사용한 행정전화요금이 21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제주도는 도의회에서 열린 문화관광위원회 보고에서 뉴세븐원더스재단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위해 공무원들이 국제전화를 이용하면서 부과된 행정전화 요금이 총 211억 8600만 원이라고 밝혔다.

현재 제주도는 이 중에서 104억 2700만 원을 납부한 상태며 남은 미납급 107억 5900만 원에 달한다.

미납금 중에서 KT의 배려로 이익금인 41억 6000만 원을 제외한 나머지 65억 9900만 원은 5년간 분납할 계획이다.

KT는 지난 2010년 12월 말에 제주도와 협의를 통해 그 당시 한 통화에 1200원 하던 전화요금을 144원으로 내려줬으며 지난해 1월 말에도 가격을 더 깎아서 100원까지 떨어뜨렸다.

한편 도민과 국민이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범도민추진위원회와 읍면동 추진위에 기탁한 성금 56억 7000만 원도 일반전화 투표요금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행정전화 요금과 이를 합치면 약 269억 원가량에 달하며 우리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고려하면 이번 투표에 300억 원 이상의 전화요금이 들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이날 도의회에 참여한 도의원들은 이 투표에 사용된 전체 전화 요금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부일 환경‧경제부지사는 “전체 투표건수와 전화요금 등이 공개돼 전 국가가 같은 요구를 하면 4대 자연경관 사이에 등수가 매겨져 애초 선정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고 난색을 표했다.

한편 제주도가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선정된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이벤트를 진행한 뉴세븐원더스(The New7Wonders) 재단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많은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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