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출연진들이 시사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수운 최제우 선생의 행적, 세계에 알려지길”

[천지일보=이길상 기자] “동학을 위해 희생한 모든 분들께 이 영화를 바칩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에 초청됐던 독립영화 ‘동학, 수운 최제우’의 마지막 장면 자막에 나온 글이다. 이 영화를 만든 박영철 감독의 제작 의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영철(54) 감독은 지난 2일 국회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천도교인들을 위한 ‘동학, 수운 최제우’ 특별시사회를 열었다.

▲ 박영철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박 감독은 시사회 인사말에서 “내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인 수운 최제우 선생의 영화를 국회에서 상영한 영광된 순간에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다”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얘기할 때보다 더 떨린다”고 다소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그는 구한말 인본주의 사상을 설파하기 위해 어려운 길을 걸었던 수운 최제우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 박 감독은 “영화 ‘동학, 수운 최제우’가 10여 곳의 국제영화제에서 심사 중”이라며 “외국에서도 이 영화가 상영돼 수운 최제우 선생의 위대함이 세계에 알려지길 바란다”라고 바랐다.

이범창 천도교 종무원장은 “이 영화는 수운대신사가 득도한 이후 순도할 때까지의 과정을 감독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시나리오를 쓰고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든 예술작품”이라고 칭찬했지만 “천도교의 공식적인 입장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문(50대, 남, 개신교 장로) 씨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기 위해 온갖 핍박‧조롱‧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최후를 마친 수운 최제우 선생의 모습이 마치 예수님의 모습과도 너무 닮았다”며 “동학에 대해 무지했었는데 이 영화로 인해 어렴풋이나마 동학을 아는 계기가 됐다”라고 영화 감상 소감을 말했다.

이 영화는 영화전문가로부터 ‘정중동의 미학이라 할 극적 호흡 등 새삼 영화란 무엇인가란 근원적 질문을 던지게 하는 수작’이라는 칭찬을 받은 작품이지만 동학 또는 독립영화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이 관람하기에는 다소 지루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편 박영철 감독은 영화 칼럼니스트 출신으로 ‘2000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단편 ‘디카포’를 출품했고, 2009년과 2010년에 고전영화 칼럼집을 집필한 바 있다. ‘동학, 수운 최제우’는 그의 장편 극영화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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