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보급 등으로 인해 새롭게 생겨난 언어가 있다. 온라인상에서 네티즌 위주로 사용하는 인터넷 언어, 일명 네티즌 언어로도 불리는 말들에는 알아듣기 어려운 단어도 많다.

특히 프로그램 제목을 줄여 쓰는 등 관심을 갖지 않으면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 넘쳐나는 현실이다. 물론 말이 너무 길어 불편함을 느낀다면 말을 줄여 쓰는 것을 어느 정도 허용할 수는 있다. 특히 병원이나 연구소 등 전문용어를 사용하는 곳, 일상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현장에서야 편의를 위해 줄임말을 사용할 수는 있다. 허나 요즘은 대중매체 곳곳에서 불필요한 줄임말을 자주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방송에서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말을 만들어 내거나 줄여 쓰는 것을 방송이나 신문에서도 은근히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법한 수준이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보면 제목 앞에 ‘브금’이라는 말이 붙어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추측이 가지 않아 찾아보니 ‘BGM’ 즉 배경음악을 소리 나는 대로 읽은 것이다. ‘닥본사’는 ‘닥치고 본방 사수’, ‘지못미’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등을 줄여 만든 신조어나 다름없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동안 지켜야 할 예절과 인터넷 언어의 바른 사용을 위한 ‘네티켓’ 운동이 불과 몇 년 전의 일로 기억된다.

아이들이 일상에서도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언어로 대화하는 것이 문제가 되자 학교 내에서도 바른 언어를 사용하자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새로운 것,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네티즌들은 점점 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무엇인가를 새로 만들어내는 창조적인 사고는 분명 좋은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굳이 한글을 파괴해 가면서까지 줄임말 등 알아듣기 어려운 말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과연 괜찮은 일인지 의문이 간다.

더욱이 이러한 한글파괴에 방송이나 언론이 단순히 재미와 인지도를 위해 무분별하게 사용해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국민의 바른 언어생활을 위해 한 번 더 생각하고 글 한 자, 한 자 적어나가는 언론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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