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으로 손꼽히는 토레스 델 파이네(Torres del Paine) (사진출처: www.thisischile.cl)

에르난 브란테스(H.E. Hernan Brantes) 주한 칠레 대사
맛있는‘엠파나다스’드셔보세요

[글마루=송태복 기자] 칠레는 다양한 지형만큼이나 각종 요리가 고르게 발달했다. 브란테스 대사는 대표적인 전통음식으로 각종 소를 채워 만든 파이 ‘엠파나다스’를 소개했다. 그는 “칠레는 각종 바비큐 요리는 물론 긴 해안을 끼고 있는 칠레의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해산물 요리도 발달했다”고 소개했다.

브란테스 대사에게 칠레 국민의 종교적 특성에 대해 물었다. 그는 “국민 대다수는 로마 가톨릭 신자이며 일부 개신교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페인 등 유럽인들이 정착한 탓으로 칠레 주거문화와 건축양식, 생활양식의 상당부분은 유럽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칠레 원주민 아라우카니아 인디언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라우카니아 인디언들은 특유의 호전적인 성격으로 잉카제국에 저항하고 칠레로 이주한 스페인 사람들과 싸워왔다. 19세기 말 칠레 정부와의 전쟁에 패해 거주지였던 아라우카니아 지역이 칠레에 귀속됐으나, 여전히 칠레 정부와 갈등을 겪고 있다.

▲ 에르난 브란테스(H.E. Hernan Brantes) 주한 칠레 대사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 각국 문화 수용력 우수해”

한국에서 지낸 지 1년 반 됐다는 브란테스 대사는 가장 좋아하는 한식으로 불고기와 잡채를 들었다. 특히 그의 아내는 한식요리대회에서 ‘잡채’를 만들어 3등을 차지한 바 있다. 그는 아내가 만든 잡채요리는 다른 어떤 곳에서 만든 것보다 맛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브란테스 대사는 한국 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지는 않지만 더 많은 사람이 영어를 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소통의 어려움 때문에 모든 것을 비서에게 의존했지만 이제는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좋은 점으로 어딜 가든 최고급 빵과 와인을 구입할 수 있는 상점들이 가까이 있다는 점과 언어적 제한이 있지만 어느 나라 문화든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포용력을 들었다.

한편, 브란테스 대사는 “최근 KBS가 주최한 케이팝(K-POP)경연대회 1등이 칠레인이었다”며 칠레에 불고 있는 케이팝 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통일, 각국 사례 연구해야

남북한 통일 가능성에 대해 브란테스 대사는 “통일이 반드시 되겠지만 현재 남북한에 정치적 현안들이 산적해 가까운 시일 내에는 오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어 “통일을 실현시킨 독일과 유럽의 모델을 많이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북한은 경제적으로 매우 낙후된 만큼 통일이 될 경우 북에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면서 “남한은 이런 경제적 희생에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란테스 대사는 마지막으로 양국의 상호 이익과 발전을 위해 한국인들에게 칠레 와인과 삼겹살 등 칠레 상품을 애용해 줄 것을 부탁했다. 그는 칠레 상품을 이용함으로써 칠레를 이해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칠레는 한국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필요성이 있다며 서로를 알고 이해하기 위해 문화교류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란테스 대사가 보여준 남미 특유의 여유로움과 그가 들려준 신비스런 칠레의 자연경관은 꼭 한번 칠레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혹시 지금 특별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세계인이 ‘최고 관광지’로 선택한 칠레 파타고니아를 적극 추천한다. 그리고 산티아고에 잠시 들러 칠레 현지 와인을 직접 맛본다면 더없이 멋진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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