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용산참사 구속자 전원 사면 건의

[천지일보=이솜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009년 용산 참사와 관련, 구속된 8명의 사면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서울시는 7일 박 시장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문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건의서에서 “현재 구속된 철거민 8명은 범법자 이전에 도시재개발 과정에서 생계 터전을 잃었다”며 “이들은 또 강제 철거의 폭력 앞에서 억울함을 호소하지도 못하고 절망했던 사회적 약자”라고 말했다.

이어 “용산 사고로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사는 그들에게 사고의 모든 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시장은 지난 1월 용산참사 3주기를 맞아 열린 북콘서트 ‘떠날 수 없는 사람들’에 참석,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북콘서트에서 “기본적으로 한 도시에서 이렇게 비인간적인 강제퇴거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감옥에 있는 사람들이 하루 빨리 가족의 품 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3년째를 맞는 용산참사는 경찰이 서울 용산 건물에서 점거농성 중인 철거민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옥상 망루에 불이 나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이 숨진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