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한산성 암문 (사진제공: 신형기 소장)


남한산성의 새 단장

[글마루=이지수 기자] 현재 남한산성 보수작업이 한창이다. 1975년경부터 시작한 남한산성 보수정비는 세계 문화유산 등재가 본격적으로 추진된 2000년부터 활발해졌다. 남한산성 관리는 현재 민간인 전담기구인 경기문화재단의 ‘남한산성관광문화사업단’에서 맡고 있다.

사업단 세계문화유산 담당 조두원 박사는 “현재 성곽 유실 구간 등을 지속적으로 보수해가고 있다”며 “국제기준에 따라 문화재 진정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비하는 것을 주안점으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건은 서구적 의미에서 재건이라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무거울 ‘중(重)’을 사용한다. 이는 문화유산 자체를 중요시해 그 가치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 한때 남한산성 남쪽 성곽 탐방로를 철근구조물로 설치했다. 하지만 문제가 제기돼 현재는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조 박사는 “관리 행정기관 간에 세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생긴 문제”라며 “건축이나 문화유산 전문가들에게 자문과 함께 유용한 재료들을 추천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건축기술이 첨단화됐기 때문에 원재료의 화학적 분석을 통해 원형에 가깝게 재현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형태만을 만들기 위해 시멘트나 일반 벽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전돌(구운 벽돌)과 전돌 사이 들어가는 줄눈 등의 원형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향하여

유네스코는 남한산성을 세계문화유산 2010년 1월 11일 잠정목록으로 확정했다. 이후 세계문화유산위원회는 올해 2월 ‘세계문화유산 우선 추진 대상 선정’ 경합에서 남한산성을 우선 추진 대상으로 선정했다.

조 박사는 “남한산성이 등재준비 현황이나 그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정리가 잘 돼 있었기 때문에 우선순위로 선정된 것”이라며 “2012년 6월까지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서 작성을 마치고 반년 동안 영문으로 번역해 재검토하는 시간을 계속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한산성은 유네스코가 요구하는 세계유산으로서의 3가지 조건인 보편적 탁월한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와 진정성(Authenticity) 그리고 완전성(Integrity) 등의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한산성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물망에 오른 것은 지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경원대에서 제출한 ‘남한산성 종합발전방안 수립연구’ 보고서에서 처음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진하자는 제언이 있었다. 이후로 ‘남사모(남한산성을 사랑하는 모임)’가 결성되는 등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국민의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도와 이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또한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발굴해 세계무대에 올리는 것은 문화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드높이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남한산성이 우리나라 11번째 세계문화유산이 될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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