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현재 북한은 김정은 후계체제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김정일이 과거 20년 동안 추진했던 것과 유사한 방법의 후계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즉, 당·군 내 엘리트 지지 기반 구축 → 대주민 활동 →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 등의 3단계 전략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은 이 3단계를 통해 정치 지도력을 과시하는 후계 승계 작업을 진행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후계체제가 안착하기 위해선 김정은이 선군청치의 이론가 내지 전략가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켜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를 위해서 핵무기 개발을 통한 대담한 군사전략이 구사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책은 이러한 논의를 담으면서 김정은 후계체제에 대한 평가를 객관적으로 내놓고 있다. 동시에 김정은 후계체제의 성공적 정착 가능성을 이론적으로 검토하며 다양한 관련 논의를 수록했다.

저자들은 김정은이 아직은 여러 가지 면에서 베일에 싸여 있다고 판단한다. 특히 그의 능력과 성향은 아직 뚜렷하게 나타난 바가 없기 때문에 김정은 시대에는 북한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가늠하기 힘들다고 강조한다.

결론적으로 김정은은 할아버지 김일성, 그리고 아버지 김정일의 ‘주체 경로’를 변경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점친다. 이에 대한 부인은 곧 자신의 정치적 정당성을 부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정은은 대내적으로는 ‘경로 의존’을 따라 매우 강경하고 보수적인 정책을 고수하고 다만 대외적으로는 ‘자주’를 토대로 외부와의 접촉면을 활발히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펴냄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