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선두주자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31일(현지시간) 4번째 경선인 플로리다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석권하고 탬파 컨벤션센터에서 아내 앤과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월 경선도 유리… 4년 전 강세 지역 다수 포함


[천지일보=유영선 기자]1일(한국시각) 열린 미 공화당 플로리다 대선후보 경선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주지사가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에게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롬니는 현재까지 실시된 4개 주 경선에서 2승을 챙기며 지난달 사우스 캐롤라이나 경선에서 깅리치 전 의장에게 일격을 당해 주춤했던 대세론을 재점화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롬니는 이날 플로리다 경선에서 46.4%의 득표율을 기록해 32%에 그친 깅리치를 14%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이는 당초 예상됐던 40% 초반대의 득표율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플로리다 유권자들의 표심이 시간이 갈수록 롬리 전 주지사에게로 옮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21일 사우스 캐롤라이나 경선서 승리한 깅리치 전 의원은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데 실패했다. 릭 센토럼 전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은 13.4%, 론 폴 하원의원은 7.0%에 그쳐 최하위를 기록했다. 승자독식 방식인 이번 경선을 통해 50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롬니는 지지 대의원 표를 84표로 늘리게 된 반면 최대 경쟁자인 깅리치는 27표에 그대로 머물게 됐다.

특히 플로리다는 미국에서 인구가 4번째 많은 주로 다양한 인구 구성과 특히 히스패닉 유권자가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는 첫 지역이라는 점에서 경천 초반 최대 승부처로 지목돼 왔다.

지난 사우스 캐롤라이나 경선에서 깅리치 전 하원의원에 패배한 롬니는 그동안 고수해온 방어적 선거운동 방식을 공세적으로 전환해 깅리치를 집중 공략한 것이 1위 탈환에 주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경선일까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광고비 등 물량공세에서 깅리치 캠프보다 4배 이상 쏟아 부은 것도 롬니 측 대승요인 중 하나였다. 2월 경선도 롬니에게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네바다를 시작으로 콜로라도·미네소타·미주리(7일), 애리조나·미시건(28일) 주 등에서 경선이 이어지는데 이들 지역 중에 5개 주는 4년 전에도 롬니가 승리한 강세지역이기 때문이다.

몰몬교도들이 밀집해 있는 네바다는 지난 2008년 공화당 경선 당시 롬니가 대승한 곳이다. 미시건 주 역시 롬니의 고향이며 그의 아버지가 주지사를 지낸 곳이다. 콜로라도 역시 성향상 보수적 깅리치 보단 온건파인 롬니에게 더 유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다만 공화당 경선을 실시하고 있는 각 주의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3월 6일 10개 주에서 동시에 열리는 ‘슈퍼화요일’ 결과가 롬니 대세론 지속의 주요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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