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비키니 응원’ 논란에 대해 ‘나는 꼼수다(나꼼수)’ 방송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1일 공개된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꼼수에 출연한 패널들은 문제가 된 발언에 대해 어떤 해명도 내놓지 않았다. 책임 있는 말을 기대했던 청취자들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이날 오후 공개된 방송에서 패널들은 지난해 10.26 재보궐선거 당시 디도스 공격 사건과 KTX 민영화 등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여성 비하, 성희롱 논란 등을 일으킨 비키니 응원 문제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트위터 등 인터넷 공간엔 이 같은 나꼼수의 태도를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젊은 층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나꼼수가 논란에 휩싸인 것은 성적 발언이 문제가 되면서였다.
나꼼수 ‘봉주 3회’ 방송에서 일부 패널이 “정봉주 전 의원이 독수공방을 이기지 못해 성욕감퇴제를 복용하고 있으니 마음 놓고 수영복 사진을 보내기 바란다”고 말한 게 화근이었다.

공개된 방송에서 하기에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사석에서도 낯 뜨거울 수 있는 말을 수많은 청취자가 듣는 방송에서 한 것에 대해선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들을 만하다. 이는 여성계뿐 아니라 나꼼수를 좋아하는 팬들의 마음에도 상처를 입혔다.

문제는 그 이후의 태도다. 발언이 원래 의도와는 상관없이 논란이 됐다고 하더라도 여론 사이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막강한 힘에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그런 책임은 뒤로 한 채 의혹 제기에만 열을 올리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나꼼수는 현재 성적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든 해명이나 입장을 내놔야 한다. 침묵은 논란을 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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